일제강점기 미국 하와이에서 활동한 독립유공자들의 직계 후손이 뒤늦게 확인됐다.
국가보훈처는 국내외 독립운동 사료 등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하와이 이민 1세대인 문또라, 천진화, 김예준 지사, 미국 국적의 조지 맥큔 지사의 직계후손 4명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문 지사는 1913년 하와이 최초 여성 단체 대한인 부인회를 시작으로 하와이 한인협회, 조선민족혁명단 등에서 간부로 활동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문 지사의 딸 정월라 지사 역시 하와이 한인 여성들과 ‘독립금 예약 수봉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독립운동 자금 모금에 기여했고, 정 지사의 남편 정원명 지사도 임시정부 후원회장을 지내며 기관지 ‘단산시보’를 발행하는 등 독립을 위해 애썼다. 보훈처는 1959년 보도된 정월라 지사 사망사건을 다룬 기사와 정원명 지사의 제1차 세계대전 징집등록카드 등을 토대로 이들 부부의 손주이자 문 지사의 외증손 엘사 칼씨를 후손으로 인정했다.
이와 함께 1914년 대한인 국민회 하와이 지방회 등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한 천진화 지사의 외손녀 파멜라 순이 유씨와 윤봉길ㆍ이봉창 의사 의거 자금을 댔던 김예준 지사의 자녀 김영호씨도 후손으로 의결했다.
보훈처는 또 이번 후손 찾기 과정에서 대표적 외국인 독립운동가 맥큔 지사의 손자 조지 블레어 맥큔씨도 찾았다. 1905년 선교사로 국내 입국한 맥큔 지사는 1919년 3ㆍ1운동 당시 학생들의 독립운동을 후원했고, 이듬해 미국의원단에 ‘독립승인청원서’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제에 발각돼 추방당했다.
보훈처는 올해 광복절에 하와이 현지에서 이들에게 훈장을 전수하고 독립유공자 유족 등록 절차를 거쳐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남궁선 보훈처 보훈예우국장은 “이번 후손 확인은 올해 하와이 한인 이주 120년을 맞아 조국 독립과 임시정부 활동에 자금을 지원한 현지 독립유공자를 재조명하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