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후 증상이 전혀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간 사람도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후유증을 겪는 이른바 '롱 코비드(Long COVID)'로 고통받는 사람도 적지 않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는 기침ㆍ가래ㆍ인후통 등 잔여 증상이나 피로감ㆍ기억력 저하ㆍ우울감ㆍ장염ㆍ탈모 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난청ㆍ이명 등 청력 문제까지도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후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아야 할까.
최정환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기존 난청 환자는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입술을 보지 못하고 소리가 적게 들리기에 대화할 때 더 힘들어한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2~3주 이내 돌발성 난청이 발생했다는 보고도 있고, 코로나19 감염자의 6~15%에서 이명ㆍ난청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감염 후 한쪽 또는 양측 청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돌발성 난청이 의심되면 최대한 빨리 이비인후과를 찾아 외이도(外耳道) 진찰 및 청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 돌발성 난청은 증상 발생 후 치료 시작까지 걸리는 시간이 예후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감염 초기 이명이 생기기도 하지만 감염 6~7주 후 발생하는 경우도 20%가 넘는다. 감염 후 이명이나 귀 충만감이 2~3일 넘게 지속되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외이도, 고막, 중이강 상태를 평가하고 순음 청력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필요하면 보청기를 착용해도 도움이 된다.
어지럼증이나 자세 불안감을 호소하는 비율은 감염자의 12~20%나 된다. 근육통, 두통, 수면장애, 멍함, 피로, 기억력 저하, 우울 등과 더불어 가장 흔한 코로나19 후유증이기도 하다.
잠자다가 일어날 때 한쪽으로 고개를 돌리거나 숙일 때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누워있거나 가만히 있을 땐 어지럼증이 멈춘다면 이석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때는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어지럼증 유발 검사를 받아 어디에 이석이 들어있는지 확인하고 위치에 따라 정확한 방법으로 고개와 몸을 돌려 제거하는 치료를 할 수 있다.
전정 기능 저하 증상은 입원했던 환자에서 심하게 나타나며, 염증 등에 의한 전정신경염이나 이석증 발생도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후 6개월 이상 전정기관 증상이 지속되는 비율은 2% 정도다.
장영수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장영수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후 일정 기간이 지나도 어지럼증, 특히 회전성 어지럼증이 지속되면 전정 기능 검사를 받아 전정 기능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두통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치료해 만성 어지럼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어지럼증이 한쪽 얼굴 마비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複視), 말이 어눌해지거나 팔다리 힘이 떨어지거나 새로 생긴 두통,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난다면 뇌 문제로 인한 중추성 어지럼증 가능성이 높다.
뇌혈관 질환 등이 원인일 수 있으며 치료가 늦어지면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므로 이 경우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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