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는 백신접종 중단? ... "위중증, 사망자 줄어야 가능한 얘기" 선 그은 정부

입력
2022.04.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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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면서 덴마크가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우리나라의 경우 접종 중단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고령층의 4차접종도 또 한 번 강조했다.

한국보다 백신 덜 맞은 덴마크 "백신 중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권근용 접종관리팀장은 28일 덴마크의 백신접종 중단 선언에 대해 "국가별 상황이 달라 대응도 다르게 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은 4차 접종을 계속할 상황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률과 치명률을 따지면 한국이 덴마크보다 더 낫다. 통계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와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한국의 2차 백신 접종률은 86.8%로 덴마크보다 4.2%포인트 높고, 누적 치명률도 한국은 0.13%로 덴마크보다 0.07%포인트 낮다.

그럼에도 덴마크와 달리 우리는 여전히 백신 접종을 더 해야 한다. 한국은 최근 7일간 사망자 발생 규모로는 세계 7위(946명)인 반면 덴마크는 세계 29위(95명)다. 이날 기준 위중증 환자도 한국은 552명(세계 17위)인 데 반해, 덴마크는 13명(세계 85위)에 그쳤다. 한국 인구가 덴마크보다 10배 정도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상황이 다른 셈이다.

"80세 이상 4차 접종 적극적으로" 당부

이 때문에 정부는 60세 이상 고령층의 4차 접종을 한층 더 강조했다. 최근 사망자의 94%, 위중증 환자의 86%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아직은 백신을 더 맞아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위중증·사망 발생 규모가 크게 줄면 예방접종 권고 수준이나 대상을 조정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권 팀장은 "여러 방역지표나 유행상황에 대해 전문가 검토와 자료 분석을 토대로 (조정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차접종 '적극 권고' 대상인 80대 이상의 경우, 이날 기준 접종 간격이 도래한 대상자 약 200만 명 중 접종률은 21.9%, 예약률은 42.3%인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인구(1,074만6,709명)의 접종률(12.7%), 예약률(27.1%)과 비교하면 훨씬 높다. 권 팀장은 "3차 접종 때와 상황이 다르지만 80세 이상의 접종 참여율은 비교적 높은 편"이라며 "고령층의 접종이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