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성인) 당뇨병 환자에게는 기본적으로 처방되는 ‘스타틴’ 약은 이상지질혈증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스타틴은 심혈관계 질환 발생과 사망률을 낮추는 먹는 약이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은 임의로 복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어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김남훈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김지윤 교수, 김신곤 교수, 최지미 박사)은 스타틴 복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코호트에 등록된 8,937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3~6개월 동안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보다 18개월 이상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가 중요 심혈관 질환 사건(허혈성 심장 질환, 뇌경색 및 심혈관계 사망)이 30%이상 적게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스타틴 강도, 치료 후 ‘나쁜’ LDL 콜레스테롤 농도, 스타틴 복용 기간을 비교했을 때, 다른 요인에 비해 스타틴 복용 기간이 중요 심혈관 질환 사건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훈 교수는 “진료를 하다 보면 스타틴 복용을 중단한 환자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번 연구가 스타틴 지속 복용이 중요하다는 점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
김지윤 교수는 “스타틴을 처방할 때 ‘LDL 콜레스테롤이 낮을수록 좋다’는 말과 함께 ‘스타틴을 오래 먹을수록 좋다’는 점을 의사와 환자 모두가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심혈관 당뇨학(Cardiovascular Diabet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