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딸뿐만 아니라... 배우자·아들도 풀브라이트 장학금 수혜"

입력
2022.04.26 16:20
풀브라이트 동문회가 주축 된 한미교육문화재단
김인철 감사일 때 아들 장학금 받아
딸은 김인철이 동문회장일 때 수혜
배우자, 김인철 델라웨어대 재직 때
해당 장학금 받고 근처 템플대 재직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와 아들도 '풀브라이트(Fullbright)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일 때 딸이 해당 장학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배우자 이모씨는 숭실대 교수로 재직하던 2004~2005년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미국 템플대 교환교수로 다녀왔다. 당시 한국외대 행정학과 소속이던 김 후보자도 템플대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 거리의 델라웨어대 초빙교수로 근무했다.

또 아들은 2016~2018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컬럼비아대 석사과정을 다녔다. 김 후보자가 풀브라이트 동문회가 주축이 돼 만든 비영리 단체인 한미교육문화재단(Korea Fullbright Foundation·KFF) 감사를 맡은 시기(2009~2011년, 2014~2018년)와 겹친다.

딸은 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이었던(2012~2015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장학금을 받고 코넬대 석사과정을 밟았다. 딸의 석사논문에도 풀브라이트재단 장학생으로 선정된 데에 "특별히 감사드린다"는 내용이 적혔다. 김 후보자는 1996~1997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미국 존스홉킨스대 초빙교수로 재직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외국인의 미국 대학 유학 또는 재직을 지원하는 미국 국무부 장학금이다. 매년 20~30명 정도 선발되며, 1년 동안 학비 최대 4만 달러(약 5,000만 원), 생활비 매달 1,300~2,410달러(약 163만~302만 원)를 받을 수 있다.

김 후보자 가족이 받은 장학 프로그램은 한미 양국 정부가 공동 출연한 것으로 한미교육위원단에서 운영한다.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는 단순 친목 동문회가 아닌, 한미교육위원단의 운영에 많은 지원을 하는 것으로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특히 김 후보자의 두 자녀가 뽑힌 해에는 블라인드 평가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후보자 측은 앞서 딸 장학금 특혜 의혹이 제기됐을 때 근거 없는 의혹제기라고 반박했다. 청문준비단에 따르면 풀브라이트 장학생은 독립된 심사위원회가 영어 면접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한미교육위원단이 대상자를 선발한 뒤, 미국 풀브라이트 해외장학이사회의 승인을 통해 최종 선발한다. 미국 풀브라이트 해외장학이사회는 미국 대통령이 위원을 임명하는 전 세계 최고 의결 기구로 김 후보자가 장학생 선발에 관여하는 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