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일단 '서초동'서 '국방부 5층'으로 출근

입력
2022.04.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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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뒤 외교장관 공관, 국방부 2층 써
서초→용산 10분 소요... "루트 다양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내달 10일 취임과 동시에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 5층 임시 집무실로 출ㆍ퇴근하며 업무를 시작한다. 6월 중순 집무실 및 관저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으로 거처를 옮긴 뒤 2층 본집무실을 사용할 계획이다. 기존 청와대는 10일 취임식이 끝나는 낮 12시부터 모든 국민에게 개방된다.

취임 후 한 달은 집무실·관저 모두 임시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는 25일 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인의 집무실ㆍ관저 입주 계획을 공개했다. 먼저 대통령으로서 첫 업무 장소는 국방부 청사 5층으로 정해졌다. 국방부 청사는 현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열릴 지하를 비롯해 △1층(프레스룸) △5층(임시 집무실) △6층(비서실) △9층(경호실) 등의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다만 2~4층은 아직 국방부가 쓰고 있다. 이달 28일까지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후 국방부가 2~4층 짐을 빼기 시작하면 6월 중순부터 2층 집무실에서 일하게 된다.

관저 역시 취임 후 한 달 정도는 윤 당선인의 서초동 사저를 이용해야 한다. 교통 혼잡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이동 경로를 다양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TF 부팀장을 맡은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서초동에서 용산 집무실까지 거리는 7∼8㎞, 이동 시간은 10분 안팎으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간대를 골라 한남대교, 동작대교, 반포대교, 한강대교 등의 경로를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 내외가 거주할 외교부 장관 공관은 취임 당일부터 보수 작업에 들어가 한 달 뒤 입주가 가능하다. TF 팀장을 맡은 윤한홍 의원은 “외교장관 공관은 강경화 전 장관이 9억5,000만 원을, 정의용 장관이 3억여 원을 리모델링 비용으로 써 상태가 괜찮다”며 “(기존에 고려했던) 육군참모총장 공관보다 시간도 짧게 걸리고 예산도 덜 든다”고 말했다. 외교장관 대체 공관으로는 삼청동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이나 대통령 안가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취임식 종료 직후 靑 개방... "문 대통령 고려"

청와대 개방 시간도 확정됐다. 대통령 취임식이 종료되는 5월 10일 낮 12시 전후다. TF는 청와대 개방을 기념해 5월 22일까지 청와대 경내와 경복궁, 북악산 일대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 계획이다. 또 해당 기간에는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온라인 사전 신청을 받아 방문객을 2시간마다 6,500명씩, 하루 3만9,0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북악산 등산로는 당일 오전 7시부터 인원 제한 없이 개방된다.

TF는 문재인 대통령을 배려해 청와대 개방 시간을 확정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통상 전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무시고 취임식에 간다. (문 대통령이 10일) 오전 10시 30분쯤 나온다고 예상하면 취임식이 끝나고 개방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나와 제3의 장소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취임식에 참석하기로 한 것이 청와대 개방과 무관하다는 취지로 읽힌다.

손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