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광역단체장 대진표 윤곽… 여야 총력전 '시동'

입력
2022.04.26 01:00
부산-국힘 현역 박형준, 민주 변성완 도전장 
울산-민주 송철호, 국힘 김두겸, 박맹우 무소속 변수
경남-국힘 박완수, 민주 양자 경선, 정의 여영국 가세

6.1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여야 대진표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부산 울산 경남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처음으로 광역단체장을 '싹쓸이' 해 국민의 힘이 대선 승리 여세를 몰아 '탈환'을 잔뜩 벼르는 모양새다.

부산, 현역시장vs전 시장권한대행…국힘·민주'각축'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국민의힘 박형준 현 시장을 비롯해 진보정당 단일후보인 정의당 김영진 부산시당 위원장의 3파전이다. 선거판은 일찍부터 모두 단일후보를 내세운 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후보가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변 전 대행은 부산 배정고와 고려대를 졸업했고, 행정고시 합격 후 행정안전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또 참여정부 마지막 행정비서관과 부산시 기획관리실장, 행정부시장, 시장 권한대행을 지냈다.

박 시장은 부산 초량동 출신이지만 서울서 초ㆍ중ㆍ고를 마친 뒤 고려대를 졸업하고 동아대 교수가 됐다. 이명박 정부 당시 홍보기획관, 정무수석비서관 등으로 일했고, 국회 사무총장으로 지내기도 했다. 지난해 성추행 파문으로 오거돈 시장이 물러나자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 등 진보정당의 단일 후보로 나선 김 위원장은 ‘같이 살자 부산’이란 슬로건을 앞세워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울산, 송철호 시장 재선 도전에 국힘·무소속 도전장…보수 단일화 '변수'

울산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단수공천한 송철호 현 시장을 상대로 국민의힘 김두겸 전 남구청장, 무소속 박맹우 전 울산시장이 도전장을 던진 가운데 보수진영의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송 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20년 보수 아성을 무너뜨리고 울산에 최초로 민주당 깃발을 꽂았다. 현직 프리미엄이라는 강점과 함게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 리스크를 동시에 안고 있다. 송 시장은 오는 28일 지방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 뒤 시 선관위를 찾아 예비후보 등록까지 마칠 예정이다.

김두겸 전 남구청장은 지난 22일 당내 경선에서 38.06%를 얻어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33.32%)과 서범수 의원(27.19%)을 꺾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 전 남구청장은 "남구청장 8년, 지방의원 12년, 20년의 지방행정 전문가로서 망가진 울산을 바로 잡아 후손에게 온전히 물려주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최종 경선 후보에서 탈락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맹우 전 시장은 2002년부터 2006년, 2010년까지 3선 울산시장을 지냈다. 이후 2014년 재보궐선거로 19대 국회에 입성해 20대 국회까지 재선 의원으로 당 사무총장 등을 맡았다.

선거가 3파전 구도로 치러질 경우 보수 유권자의 표심이 분산 돼 송 시장에게 유리하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보수단일화를 통해 여야 맞대결이 이뤄진다면 판세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에 박 전 시장은 김 전 남구청장을 상대로 단일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경남, 국힘·민주에 정의당·무소속 가세 '4파전' 양상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중도 하차로 무주공산이 된 경남도지사 선거에는 텃밭을 자처하는 국민의 힘은 지사직 탈환을, 더불어민주당은 김 전 지사의 '드루킹 사건'유죄 판결과 대선 패배로 힘겨운 수성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거대 양당에 맞서 정의당은 창원성산을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여영국 대표를 내세워 선거전에 가세했고, 무소속으로 최진석 두손인터내셔널 대표가 지난 4일 예비후보 등록을 해 '4파전'양상이다.

국민의힘은 창원시장을 지낸 현직 박완수 의원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박 의원은 2012년과 2014년 지방선거 당내 경선에서 홍준표 전 지사에 2차례 연속 고배를 마셨다 3수 끝에 도지사 후보에 올랐다.

'시작부터 확실하게'란 슬로건을 내건 박 의원은"도민과 당원의 큰 지지를 받들어 본선 승리로 보답하겠다"며"경남의 새로운 성장사를 써나가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30대 기수론'을 앞세운 신상훈 경남도의원과 양문석 전 통영·고성지역위원장 간 양자 대결을 통해 후보를 결정한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출마를 결심하고 이번 주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화 한다.

무소속으로는 지난 4일 최진석 두손인터내셔널 대표이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울산= 박은경 기자
경남= 이동렬 기자
부산= 권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