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적인 재개발 사업인 ‘모아타운’이 강북구 번동에서 첫 번째 삽을 뜬다. 모아타운은 신축‧구축 건물이 혼재돼 있어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 노후 저층주거지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양질의 주택과 다양한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지역단위 정비방식이다.
서울시는 21일 ‘제2차 도시재생위원회 수권2분과위원회’에서 강북구 번동 429-114번지 일대(5만5,000㎡)를 모아타운으로 지정하기 위해 모아주택 1~5구역의 가로주택정비사업시행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22일 밝혔다. 계획안은 내달 중 최종 지정 고시된다.
강북구 번동 일대는 노후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지역으로 좁은 도로, 부족한 주차, 휴게공간 등 생활환경이 열악했지만 재개발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정비가 이뤄지지 못한 곳이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모아타운 내 5개의 모아주택 구역에서 기존 793가구를 철거하고,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13개동, 총 1,240세대(임대주택 265세대)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한다.
단지 안에는 250m 길이의 보행자 전용도로를 만들고 양쪽 옆으로는 도서관, 문화·운동시설, 카페 등 지역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개방형 편의시설을 조성한다. 폭 6m의 협소한 진입도로는 10~15m로 넓힌다. 1~3구역, 4~5구역은 각 건축협정을 맺어 지하 주차장을 통합 설치하고, 부대·복리시설을 하나의 아파트단지처럼 공동 관리한다. 이를 통해 법정 대수 1,175대보다 119대많은 1,294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또 공공기여를 통해 우이천변 약 6,000㎡에 녹지 산책로와 휴식운동시설 등이 들어선다.
2종 일반주거지역인 5구역은 다른 구역들이 대부분 3종 일반주거지역인 점을 고려해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 조정한다. 이에 따른 공공기여로 임대주택 32세대를 제공한다. 또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 각각의 사업 부지가 하나의 단지처럼 조성될 수 있게 했다. 건물 간 간격 등 규제를 완화하고 길을 따라 늘어서는 연도형 배치를 적용해 저층·중층·고층 아파트가 조화롭게 배치될 수 있게 했다.
이진형 서울시 주택공급기획관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모아타운 사업이 첫 발을 내딛게 됐다”며 “다른 시범사업 대상지인 면목동 통합심의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