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운동 즐기는 '군 면제' 이창용, 진단서 제출 안 해"

입력
2022.04.18 12:30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페이스북 통해 주장
'십자인대파열' 이창용 한은 총재 의혹 제기
"후보자가 합당하게 입증해야"
한은 "과거 치료·수술기록·진단서 모두 제출
병무청 보존 기간 5년 지나 못 낼 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일반인들에게 십자인대파열로 알려진 '슬관절인대재건술 후유증'으로 군대를 면제받았으나 관련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이 후보자는 십자인대 파열로 병역을 면제받았는데, 관련해서 어떤 진단서도 제출하지 않고 수술 일자나 병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고 썼다.

그는 후보자 답변을 인용해 "1986년 초 하버드 유학시절 농구를 하다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쳤고 5개월간 입원 및 재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며 "그해 6월에 입국해 면제 처분을 받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병무청은 5년이 지난 진단 서류는 보관하지 않고 있다고 하고, 건강보험공단은 1980년 이래 후보자가 정형외과나 슬관절 관련 보험처리를 받은 바 없다고 확인한다"며 "해외에서 수술을 했다 해도 이후 국내에서의 치료 기록이 전혀 없는 것은 의아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용 의원은 "이 후보자의 거시경제학 교과서에 쓰인 저자 소개를 보면 '190㎝의 장신을 자랑하는 그는 농구, 테니스, 배구 등 여러 가지 운동을 두루 좋아한다'고 돼 있다"며 "교수 시절 농구를 자주 즐겼다는 증언도 있다"고 밝혔다.

용 의원은 "운 좋게도 재활이 잘 돼서 격한 스포츠를 즐기는 데 문제가 없고 이후 병원 갈 일이 없었을 수도 있다"면서도 "수술 여부 자체를 검증할 수 없는 만큼 후보자가 합당한 입증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 후보자는 과거 미국에서의 치료·수술기록, 국내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를 다 제출했다""병무청 자료 보존 기간이 5년이라 자료 제출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병무청에도 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수술받은 병원을 기억하지 못해 진단서를 낼 방법이 없다는 설명인 셈이다.

박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