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제1회 대회 첫날 1위는 박지영… 8언더 코스레코드 타이

입력
2022.04.1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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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의 첫날 리더보드 최상단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3승의 박지영(26)이 차지했다. 한진선(25)과 김재희(21)는 새롭게 출범한 이 대회를 축하라도 하듯 연이어 홀인원 ‘축포’를 터뜨렸다.

박지영은 14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6,62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 상금 1억8,0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치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2위 박주영(32), 이채은(23)과는 3타 차다.

8언더파 64타는 2015년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민영이 남긴 코스레코드와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2015년 신인왕인 박지영은 2016년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2018년 효성 챔피언십, 지난해 11월 S-OIL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KLPGA 투어 통산 3승을 보유했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해 10∼11번 홀 연속 버디를 솎아낸 박지영은 예리한 아이언 샷으로 많은 버디 기회를 만들며 전반과 후반 4타씩을 줄였다. 이날 오전부터 비바람의 영향으로 기온이 뚝 떨어져 영상 10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박지영은 버디를 9개나 잡아내는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박지영은 "아침에 비가 내려서 안전하게 플레이하려고 했는데 초반부터 흐름이 좋아서 그 다음부터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이 때문에 스코어를 많이 줄이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그는 타수를 크게 줄일 수 있었던 이유로 아이언샷을 꼽았다. 박지영은 “퍼팅이 잘되기도 했지만 아이언샷이 좋았기 때문에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든 것 같다”며 “특히 페어웨이와 그린 상태가 너무 좋아서 공이 친 대로 잘 갔다”고 선전의 비결을 전했다.

이번 시즌 개막전인 지난주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선 3라운드까지 3위에 올랐으나 마지막 날 7오버파로 부진해 29위에 그쳤는데, 이어진 대회 첫날 맹타로 분위기를 바꿨다. 박지영은 “직전 대회 마지막 라운드와는 전혀 딴판인데, 그게 골프인 것 같다”며 “지난주처럼 되지 않도록 남은 경기도 나만의 리듬으로 나만의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메디힐 소속의 투어 2년 차 김재희는 생애 첫 홀인원으로 1억 2,000만 원짜리 고급 승용차(마세라티 기블리 GT하이브리드)를 받는 행운을 누렸다. 김재희에 앞서 한진선도 3번 홀에서 홀인원을 했다. 이번 대회 3번 홀 홀인원 상품은 약 1,000만 원 상당의 뱅골프 하이브리드 세트다.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전에 결장한 지난해 대상·상금왕 박민지는 이번 시즌 처음 치른 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로 공동 49위를 기록했다. 8번 홀(파3) 약 3m 퍼트를 넣어 첫 버디를 잡은 뒤 14∼17번 홀에서 보기만 3개를 써 낸 박민지는 18번 홀(파5)에서 한 타를 줄이며 2라운드를 기약했다.

개막전 우승자 장수연(28)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에 자리 잡아 2연승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장하나(30)와 유해란(21) 등이 3언더파 69타 공동 6위, 김재희(21), 윤이나(19) 등이 2언더파 70타로 공동 15위로 뒤를 이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유소연(32)은 메인 스폰서 대회에 출전, 버디 2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1언더파 71타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유소연은 "요즘 원하는 만큼 샷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최근 나아지고 있고, 오늘도 그런 모습을 봤다"며 "조금 더 인내하면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선두권을 추격할 수 있도록 남은 경기에서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소연과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세영(29)은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66위로 처졌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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