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호영 겨냥 "비뚤어진 여성관... 자진 사퇴하라"

입력
2022.04.13 18:23
두 자녀 '경북대 의대 편입'  특혜 의혹도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여성 비하' 칼럼 논란과 자녀들의 대학 편입학 특혜 의혹이 불거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 후보자는 왜곡된 인식과 자녀 편입 논란 속에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복지부를 이끌 자격이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며 "사죄하고 스스로 물러나기 바란다"고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보건복지 총책임자로서 전문성이 없을뿐 아니라 비뚤어진 여성관으로 정부에서 일할 기본적 소양이 갖춰지지 않은 인물"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정 후보자의 과거 언론에 기고한 칼럼을 문제 삼으며 "여성을 비하하고 구직자의 절박한 심정을 폄하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으며 저출산 원인을 여성 탓으로 돌리는 듯한 인식과 성범죄 책임을 피해자인 여성에게 전가하는 그릇된 인식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재직 당시인 2009~2013년 한 지역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결혼과 출산은 애국이고 암 치료 특효약', '(채용 시) 여성 응시자가 사진보정을 더 많이 한다' '여자 환자 진료 3m 청진기로' 등의 여성 비하성 칼럼을 기고해 도마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정 후보자 경북대 의대 교수와 경북대병원장으로 재직 시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것을 두고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이었던 2016년과 경북대병원장이었던 2017년 각각 딸과 아들이 특별전형으로 같은 대학에 편입했다.

정 후보자 측은 이에 "학사편입 모집 요강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부정의 소지 없이 편입했다"고 해명했다. 12일에는 과거 칼럼 내용에 대해선 "만일 마음이 불편하고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강진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