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맨틱 에러'가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왓챠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시맨틱 에러'는 BL(보이즈 러브) 장르에 대한 성공 지표가 됐고 영화와 드라마 관계자들이 BL 장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간 웹소설·웹툰 시장 중심으로 크게 소비됐던 BL 장르가 영상화되면서 매니아층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특히 영화계에는 BL 장르 열풍을 따라가기 위한 시나리오들이 빠르게 오가는 중이다.
이 가운데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시맨틱 에러'의 돌풍이 뜨겁다. 지난 2월 16일 공개된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는 공개 직후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시맨틱 에러' 관련 영상은 지난 12일 기준 유튜브 조회수 33만 회를 넘겼다. 또 주역들이 MT를 가는 콘텐츠는 무려 80만 회를 기록했다. 덕분에 주역인 박서함과 그룹 동키즈 멤버 재찬은 인기를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두 사람의 과거 예능 출연 영상들도 수혜를 보고 있다. '복면가왕' 재찬의 무대 영상은 같은 날 기준 43만 회를 넘겼다.
왓챠는 '시멘틱 에러'의 글로벌 흥행까지 기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본지에 "'시멘틱 에러' 작품 댓글에서 베트남 중국 일본 스페인어 등이 많이 있다. K-드라마들에 대한 기대감을 볼 수 있다. 이에 '시멘틱 에러'는 왓챠 재팬으로 공개될 예정"이라 전했다.
2030세대에게 웹소설·웹툰은 이제 익숙한 문화 콘텐츠다. 많은 드라마들이 원작의 인기를 발판 삼을 만큼 흥행 보증 수표가 된 지 오래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사내맞선'도 대표적인 예시다. 이에 드라마 대본 및 영화 시나리오들이 영상 제작 전 웹소설 시장에서 흥행을 검증하는 단계까지 왔다. 자연스럽게 웹소설·웹툰 시장에서 큰 흐름을 잡고 있는 BL 장르도 입지를 확장시키는 중이다.
먼저 BL 장르의 주 강점은 버즈량이다. 2차 콘텐츠로 팬들의 유입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소비되면서 몸집을 키운다. 영상 콘텐츠로 재탄생됐을 때도 팬덤이 유지될 정도로 제법 견고한 형태다. BL 장르 특유의 탄탄한 팬덤이 신인 배우들에게는 인지도를 확실하게 다질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이미 배급사 NEW는 BL 드라마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BL 드라마 '블루밍 '따라바람' '본아페티'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 등이 순차적으로 대중을 만난다.
이와 관련 NEW 영화사업부는 "팬데믹 환경 속, BL 콘텐츠가 활성화된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4편의 BL 드라마는 이미 해외 선판매를 완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현재 BL 장르는 마이너 문화에서 업계가 주목하는 '블루오션'이 됐다. 이에 제2의 '시맨틱 에러'가 탄생하게 될지 기대감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