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윤곽을 드러낸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1차 인선을 살펴보면 영남 출신 '오륙남(50·60대 남성)'이 절대적인 주류를 이뤘다. 서울대 출신이 많아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라는 비판에 시달렸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과 비교할 때 출신 학교는 비교적 안배가 이뤄졌지만, 청년 실종·여성 품귀는 여전했고 지역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향후 조각 과정에서 다양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날 발표된 장관 후보자 8명의 나이와 성별에선 '오륙남 쏠림' 현상이 확연했다. 8명 중 60대는 추경호(62)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이종섭(62) 국방부·박보균(68) 문화체육관광부·정호영(62) 보건복지부·이창양(60)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등 5명이었다. 50대는 원희룡(58) 국토교통부·김현숙(56) 여성가족부·이종호(56)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이었다. 후보자 8명의 평균 나이는 60.5세였다. 다만 인수위에 포함됐던 40대나 2030 청년은 한 명도 없었다. 8명 중 여성은 김현숙 후보자가 유일했다.
출신지역에선 대구와 경남이 각각 2명, 경북 1명 등을 포함해 '보수정당의 텃밭' 영남 출신이 5명(62.5%)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 서울(박보균)과 충북(김현숙), 제주(원희룡) 출신은 1명씩이었고 호남은 없었다.
출신대학에선 서울대가 3명(원희룡·이창양·김현숙)으로 가장 많았으나, 과반엔 미치지 않았다.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추경호·박보균)와 경북대(정호영·이종호) 각 2명, 육군사관학교(이종섭) 1명이었다. 지난달 인수위원 24명 인선 과정에서는 서울대 출신을 과반에 해당하는 13명을 기용해 편중 우려를 산 것을 감안하면, 다소 나아진 모양새다.
하지만 여성과 청년에 대한 안배는 여전히 보이지 않았고, 향후 인선에서도 감안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할당이나 안배란 것은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지명해야 할 공직이 많고 대한민국 인재가 어느 한쪽에 쏠려 있지 않기 때문에 지역, 세대, 남녀 등에서 균형이 결국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문재인 정부 1기 내각(18명)은 평균 연령이 61.2세, 여성은 27.8%(5명)로 목표치로 제시한 30%에 근접했다. 출신지역에서도 영남 6명, 수도권 5명, 호남 4명, 충청 3명으로 안배가 이뤄졌다. 이와 비교할 때 절반가량 모습을 드러낸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은 현 정부와 연령은 비슷하지만 여성과 출신지역에선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