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한 달 앞둔 文... 임종석 "시간 지나면 온전한 평가 이뤄질 것"

입력
2022.04.10 16:45
탁현민 "세월 지나면 뼈만 남아... 더 정확"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들이 최근 문 대통령과 함께한 시간을 소회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도 문 대통령의 연설과 정책 결정 과정을 담은 책을 잇따라 출간하는 등 임기를 한 달 남겨둔 문재인 정부의 '명예로운 퇴임' 준비에 나섰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0일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뒷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고 "특별히 바라는 바가 없다. 화가들이 어떤 모습을 그리든 상관없이 남산은 남산의 온당한 모습으로 남게 되리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썼다.

탁 비서관은 "세월이 지나면 뼈만 남는 법이다. 그리고 뼈가 더 정확하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참모 입장에서 본 문 대통령의 노력과 성과가 향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로 읽혔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9일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님의 퇴임이 꼭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며 "때론 가까이에서 뜨겁고, 때론 멀리서 안타깝게 5년의 시간을 함께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온전한 평가가 이뤄지리라 믿는다"며 "지금은 그저 고생하셨다. 이제는 좀 쉬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했다.

지난 8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지지율은 44%로 나타났다. 임기 말임에도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40%대 중반이라는 점에서 청와대가 명예로운 퇴임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최근 문 대통령의 연설을 담은 책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와 정책 결정 과정을 담은 ‘위대한 국민의 나라’ 2권을 출간했다.

문 대통령은 퇴임 후에는 정치에서 거리를 두겠다는 소망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종정(宗正) 성파 대종사를 만나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고 자연으로 돌아가 잊혀진 삶,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 9일 임기를 마친 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로 내려간다.

정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