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 디지털조선소 위한 '플랫폼 구축' 착수

입력
2022.04.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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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지멘스사 공동개발 협약




현대삼호중공업이 조선소에 전용으로 쓰이는 차세대 컴퓨터 지원 설계(CAD) 플랫폼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차세대 CAD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조선소를 구축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초격차(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절대적 기술 우위) 기술력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은 8일 현대삼호중 홍보관에서 독일 지멘스사와 차세대 설계 CAD 플랫폼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 프로젝트 협약식을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형관 현대삼호중 대표, 이태진 한국조선해양 최고디지털책임자(CDO), 로버트 하버룩 독일 지멘스사 글로벌개발총책, 오병준 지멘스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협약에 따라 현대삼호중·한국조선해양·지멘스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각사가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계획이다. 특히 지멘스사는 현대삼호중 본사 인근인 전남 목포시나 부산에 제품개발본부를 신설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중국·유럽연합(EU) 등 국내외 조선소는 디지털 조선소로 전환을 위해 다양한 설계와 생산 플랫폼을 도입해 추진 중이다. 그러나 조선소의 조립 공정과 변화 관리에 적합한 '조선 전용 데이터 플랫폼'이 없어 실제는 단순 전산화나 반자동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현대삼호중과 한국조선해양은 디지털트윈(Digital Twin·물리적 사물과 동일하게 컴퓨터에 표현되는 가상모델)이 가능한 조선 전용 데이터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4개의 글로벌 개발사와 차세대 CAD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김형관 대표는 “지금이 디지털 조선소 추진을 위한 CAD 연구개발의 최적기”라며 “중국 조선소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목포=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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