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 '공기살인'...김상경 "실화 전문 배우, 하늘이 준 소임"

입력
2022.04.08 17:40

배우 김상경이 실화 소재 영화의 주연으로 자주 나서는 소감을 밝히며 "하늘에서 내게 주는 소임"이라고 말했다.

김상경은 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공기살인' 언론 시사회에서 "저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전문 배우인 것 같다"며 '살인의 추억'과 '화려한 휴가' 등을 언급했다.

그는 "'공기살인' 시나리오를 받고 하늘에서 나에게 주는 소임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저도 가습기 살균제를 쓰지 않아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영화를 봄으로써 내 일처럼 느껴지는 것이 영화의 순기능이자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김상경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대해 "피해를 준 사람이 찾아다니면서 보상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라며 "10년 전 영수증을 가져와서 아픈 걸 밝히면 생각을 해보겠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 영화가 더 의미있는 것은, 2주 전 쯤 미국에서 수입한 자동차 방향제에도 (가습기 살균제와) 똑같은 성분이 들어있다는 기사가 나왔다"며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 언제든지 되풀이 될 수 있는 일이다. 우리 영화를 본 국민 여러분들이 많은 생각을 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기살인'은 봄이 되면 나타났다 여름이 되면 사라지는 죽음의 병의 실체와 더불어 17년간 고통 속에 살아온 피해자와 증발된 살인자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22일 개봉.

유수경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