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의 용산 입주는 5월10일"... 다시 못박은 이유는?

입력
2022.04.07 20:00
"집무실 이전+위기관리센터 구축,
5월 10일까지 가능하도록 추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7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일인 5월 10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안보 공백 없이 집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예산 확보가 약 2주 간 늦어져 윤 당선인이 한 동안 용산을 비워 둘 것이란 관측을 반박한 것이다. 대통령 비서실 전체 이전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임시 집무실부터 꾸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집무실 이전 문제의 핵심은 ①‘청와대 벙커’라 불리는 위기관리센터가 정권 출범 전에 완비될 것인지와 ②새 대통령이 국방부에서 곧바로 집무를 시작할 수 있을지”라며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집무실 이전 초기 비용인 360억 원 규모의 정부 예비비 사용이 6일부터 가능해지며 집무실 이전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남은 시간이 약 한 달에 불과해 윤 당선인이 서울 통의동의 당선인 집무실에서 정권 임기를 시작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윤 당선인 주변에서도 나왔다.

윤 당선인 측이 '5월 10일'을 다시 못박은 건 통의동 집무실을 계속 쓸 경우의 부작용과 여론 역풍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선 통의동 집무실은 원래 금융감독원 연수 시설이라 경호, 보안이 취약하다. '용산 시대'를 갑자기 결정해 '집무실 없는 대통령'이 된 데 대한 싸늘한 시선이 거듭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7일 “5월 10일 대통령과 최소한의 참모들이 집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한 것도 이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용산 집무실 이전 속도전'의 가장 큰 취약점은 청와대에 있는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윤 당선인 측은 이동용 지휘소인 '국가지도통신차량'을 이용하겠다는 대안을 내놨지만, 안보 공백 우려가 컸다.

이에 윤 당선인 측은 위기관리센터 문제 해결을 최우선 순위에 올렸다. 원일희 부대변인은 "C4I(합동지휘통제체계)라는 전술 시스템에 국방부 청사엔 없는 재난·재해 시스템을 연결해야 위기관리센터가 완비되는데, 이는 5월 10일까지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국방부 청사 앞에 텐트를 친다는 말을 비롯해 별의별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플랜B, 플랜C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윤 당선인이 취임과 동시에 용산에 입주하더라도 혼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통령 참모 중 일부는 통의동 사무실 등에 잔류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통령 비서실 이전이 완료되는 시점은 6월 말로 예상되고 있다.




박준석 기자
박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