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의 측근인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국민의힘 김재원 전 최고위원 캠프에 합류했다. 이 전 구청장은 홍 의원이 윤석열 당선인이 국민의힘 대권 후보였던 1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전략공천을 요구했던 인물이어서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 측은 7일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그동안 대구시를 위해 준비했던 시정정책을 김재원 후보와 함께 펴 가기로 했다"며 '대구선진화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 대구시장 예비후보 측이 밝힌 이 전 청장의 발표문에 따르면 2020년 총선에서 홍 의원과 인연을 맺은 후 결별하게돼 마음이 무겁지만 그분에게 대구시정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 전 청장은 "홍 의원처럼 종잡을 수 없고 신뢰할 수 없는 분이 대구시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홍 후보가 보여준 정치행태는 저를 혼란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대선 후보와 원팀이 되어 정권교체의 과업을 완수해야 할 책임 있는 분이 사심으로 정치를 하는 것을 목도했다"며 "공익보다 사익를 추구하는 홍준표 후보와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청장은 "윤석열 당선인과 수많은 대구 보수시민들이 정권탈환의 주인공으로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대구시장 출마를 발표하며 찬물을 끼얹는 모습에 완전한 결별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사유를 밝혔다.
그는 "출마의 목적이 대구시장이라면, 당대표 두 번, 재선 경남도지사, 대선 후보를 역임한 5선의 국회의원이라는 정치적 품격을 망각한 행위"라며 "대구발전은 핑계거나 자신이 아니면 대구를 이끌 사람이 없다는 극도의 오만함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만일 출마 목적이 차기 대선을 위한 발판이라면 의도가 불순하다"며 "새 정부가 출범하기도 전부터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정치행위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크나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대구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 전 청장은 "홍준표 후보처럼 불통의 독불장군, 신뢰할 수 없는 정치인에게 대구시정을 맡겨서는 안된다"며 "이번 대선의 일등공신인 김재원 후보와 손잡고 새로운 대구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맺었다.
한편 홍 의원은 지난 1월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만나 "국회의원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을 전략공천해 달라"고 요구하다 '구태' 논란을 빚었다.
홍 의원이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 뿌리를 내릴 때부터 측근으로 활동한 이 전 청장은 최근 홍 의원과 심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