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한동훈 무혐의 보고만 11회...휴대폰 수사는 별건 노린 것"

입력
2022.04.06 14:30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도
현 정부 눈치 보느라 결론 못 내려"
"이동재 휴대폰에 내용 다 나왔는데
한동훈 휴대폰 수사는 별건 노린 것"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한동훈 검사장(사법연수원 부원장)의 '채널A 사건' 연루 의혹을 결론 내지 못하는 것은 검찰 내 친정부 인사들이 문재인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김오수 검찰총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둘 다 친(親)문재인 정부 사람들이잖나. (그래서) 결론을 못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채널A 사건 등 5개 사건의 수사지휘권을 검찰총장에게 돌려주려 했던 것도 "이 지검장까지 세 사람이 같이 의견을 나눠서 그런 방식(한동훈 무혐의 결론 막기)으로 한번 해보자 했던 것 아닌가"라고 의심했다.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역시 현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무혐의 결론을 못 내리고 "뭉개고 있다"고 했다. "지금이라도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않으면 (뭉개는 것이) 직권남용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더했다.



"정식 보고했는지 의심" 최강욱 주장에... "안 할 수 없어" 반박

검사 출신인 그는 수사의 핵심은 '인권 보장을 위한 신속성'인데 두 사건은 이것을 이미 놓쳤다고 했다. 특히 한 검사장 사건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 11번 무혐의 보고가 올려졌다는 건데 위에서 결재를 안 하고 있는 건 비정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1심에서 무죄가 났는데도 한 검사장에 대해 처리하지 않는다"며 "(검찰 수사가) 이미 정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채널A 사건은 이 전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여권 인사의 비리를 제보하도록 강요한 사건이다. 한 검사장도 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 '검언유착' 사건으로 불렸다. 이 전 기자는 2020년 8월 구속 기소됐지만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한 검사장에 대해서는 수사팀이 무혐의 처분 계획을 밝혔으나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한 검사장의 휴대폰 포렌식이 필요하다며 반려했다. 지난해 6월 이정수 지검장 취임 이후에도 수사팀이 계속 무혐의 처분 계획을 보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동재 휴대폰서 내용 다 나와...한동훈 휴대폰 언급은 정치공세"

이에 대해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번 무혐의 보고' 그리고 '전날 정식 보고했다'는 보도조차 사실 확인이 안 됐다며 '위에서 뭉개고 있다'는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검찰 내부에서 언론에 내용을 흘렸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나 "보고를 전혀 안 했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사건을 처리하는 기간은 보통 3개월, 마지노선은 6개월로, 이를 넘어가면 3개월 단위로 사건이 왜 처리되지 않는지 보고해야 한다고 했다. 3개월 단위의 보고 역시 "정식 보고"라고 강조했다.

무혐의 처분 계획을 밝히면서 한 검사장 휴대폰 수사에 대해서는 왜 언급이 없냐는 최 의원의 문제 제기도 "정상적인 얘기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국민들이 최 의원과 같은 취지로 주장하는 것도 "사건 내용을 모르셔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전 기자의 휴대폰에 관련 내용이 이미 다 있기 때문에 수사 검사들이 무혐의라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한 검사장의 휴대폰 포렌식을 주장하는 것은 별건을 들여다보려는 의도"라거나 "정치공세에 불과하고 트집 잡는 얘기"라고 했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