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윌 스미스였다면'..."똑같이 했을 것" 42.5%

입력
2022.04.05 16:10
미디어 리얼리서치 코리아 전 세계 4만3,800명 조사
"폭력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 64.4%
"상과 연기력 무관" 75.9%..."정당하지 않다" 20.4%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의 폭행 논란이 여전히 전 세계를 달구고 있다. 그의 폭행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10명 중 4명이 "스미스와 똑같이 반응했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물론 폭행은 용납될 수 없다는 반응도 과반이었다.

5일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미디어 리얼리서치 코리아는 지난달 30일~이달 1일 전 세계 성인 남녀 4만3,800명을 대상으로 '스미스의 아카데미 시상식 폭행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4.4%가 "폭력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신경 쓰지 말았어야 했다"는 응답도 35.5%로 나타났다. 코미디언 겸 배우 크리스 록이 항상 조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스미스의 폭력이 정당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내에 대한 모욕에 화를 참을 수 없는 것은 동감하나 폭력 자체는 잘못이었다"는 응답이 62.2%로 나와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또한 '만약 윌 스미스였다면 어떻게 반응했을 것 같냐'는 물음엔 응답자의 42.5%가 "그와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폭력 대신 말로만 대응했을 것"이라는 응답은 17.2%, "잘 모르겠다"는 16.6%, "스미스보다 더 과격한 반응을 했을 것"은 9.8% 순이었다.

스미스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을 놓고도 일각에서는 '수상 취소' '트로피 박탈' 등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폭행 사건과 스미스의 연기력은 무관해 (수상은) 정당하다"는 응답이 75.9%에 달했다. "정당하지 않다"는 반응은 20.4%에 불과했다.


크리스 록 동생 "형은 스미스 아내의 탈모증 사실 몰랐을 것"

스미스의 폭행 논란에 크리스 록 대신 그의 친동생 케니 록이 분노했다. 그는 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스미스는 자신의 홍보 담당자가 사과하라고 했기 때문에 형에게 사과했을 것"이라며 "사과가 진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스미스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록은 이어 "아카데미가 준 남우주연상을 취소해야 한다"며 "앞으로 스미스를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형이 스미스의 아내이자 배우 제이다 핑킷 스미스의 탈모증에 대해 알지 못해서 농담했을 거라며 "만약 탈모증을 알았다면 그런 농담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스의 폭행 논란은 3일 열린 그래미 시상식에서도 회자됐다. 이날 시상식의 진행을 맡은 배우 레바 버턴은 미국 코미디언 네이트 바가치를 시상자로 소개하며 "알다시피 다음 발표자는 코미디언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주의를 준다"며 "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절대 일어서지 말라"고 경고 아닌 경고를 했다.

바가치 역시 헬멧을 쓰고 무대에 등장해 "많은 이들이 코미디언들은 시상식 무대에서 농담할 때 꼭 헬멧을 써야 한다고 했다"고 스미스를 겨냥한 듯 비꼬았다.

앞서 지난달 27일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온 록은 당시 무대 앞쪽에 자리한 스미스 부부를 향해 농담을 건넸다. 문제는 탈모증으로 삭발한 스미스의 아내에게 "제이다! '지.아이.제인 2' 기대하고 있다"고 조롱섞인 농담을 해서다. '지.아이.제인(1997)'은 배우 데미무어가 삭발한 채 미 해군 장교를 연기한 영화다.

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