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원인을 한국 탓으로 돌리고 있다. 중국 지방 방역 당국이 한국산 수입 의류를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한국산 의류를 코로나19 감염 '통로'로 지목한 것이다.
3일 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는 '상하이·지린성 감염자와 한국 수입 의류 연관성'이란 내용의 검색어가 인기 검색어 2위를 차지했다. 인민일보 산하 건강시보가 랴오닝성 다롄시 방역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이 이런 주장의 바탕이 됐다.
건강시보에 따르면, 다롄시는 전날 한국산 수입 의류 판매점 직원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고, 그가 판매하던 의류와 포장지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다롄시는 "코로나19에 오염된 수입품에 노출돼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장쑤성 창수시도 전날 확진자의 자택 옷장에 보관돼 있던 4벌의 한국 티셔츠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한국 의류와 무관한 다른 밀접 접촉자는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이번 상황은 한국 의류를 구매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게 창수시 당국의 판단이다.
앞서 저장성 사오싱시도 지난달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을 통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한 명이 외국 의류를 통해 감염됐다"며 "한국산 의류를 산 사람은 핵산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중국은 우편물이나 냉동식품 등을 통해 해외에서 자국으로 들어왔다는 '외부 기원설'을 주장하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지난 1월엔 베이징 내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캐나다의 토론토발 국제 우편물 접촉 때문일 수 있다며 국제 우편물 검역을 강화했다. 중국 코로나19 재확산의 거점인 상하이에서도 항공, 항만, 콜드체인(식료품 내장 유통 과정) 관련 종사자들에 대한 핵산 검사를 의무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