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호 '초대 경제팀' 인선에 속도… 비서실장은 난항

입력
2022.04.0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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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총리엔 추경호·최상목 등
외교부장관엔 박진·조태용 유력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인선을 끝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내각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제부총리·금융위원장·대통령실 경제수석을 '원팀'으로 한 경제라인은 이르면 이번 주 발표한다. 주요 부처 장관 인선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대통령실 참모진 인선의 핵심인 비서실장에는 마땅한 인사를 찾지 못해 발표가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경제·안보라인 '패키지 발표' 유력

윤 당선인은 3일 새 정부 장관 인선에 대해 "가장 가까이에서 일하는 분의 의견을 제일 존중해야 한다"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논의해서 아주 늦지 않게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기자들과 만나 "(장관 후보자는) 경제·사회·산업 파트 등으로 나눠 각 분야에서 책임 있게 일하실 분들의 추천을 받아 당사자의 검증 동의를 거쳐 검증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속속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총리 다음으로 경제·안보라인의 부총리·장관급 발표가 유력하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인 재선의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다.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인 최상목 전 기재부 1차관, 인수위 경제1분과 위원인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후보군이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개인적 사정으로 고사해 경제부총리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윤 당선인의 경제정책 청사진을 그릴 경제수석에는 인수위 경제특보인 강석훈 전 의원이 유력하다. 금융위원장 후보에는 최상목 전 차관과 금융연구원장 출신의 윤창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이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의 역할을 나눠서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외교·안보라인의 주요 축인 외교부 장관에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출신 '미국통' 박진 의원(4선)과 박근혜 정부 외교부 1차관을 지낸 조태용 의원(초선)이 유력하다. 윤 당선인의 죽마고우이자 외교부 차관 출신 김성한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간사는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국방부 장관이나 국가안보실 2차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조직 개편 무리하지 않기로... 비서실장 찾기는 난항

윤 당선인 측은 취임 초 정부조직 개편은 최소화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부조직 개편안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면 여소야대 정국에서 협치가 어려워진다고 봐서다. 여성가족부는 폐지로 가닥을 잡았지만, 실제 정부조직 개편이 적용되는 시기는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 등을 고려하면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장관급 인선도 현재 정부조직 체계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인선도 정치인보다 전문가를 기용해 '안정화'에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에 윤한홍, 이철규 의원(이상 재선) 등이 거명되고 있으나, 선거 관리와 연관된 법무부와 행안부 장관에 현역 의원을 임명했던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온 만큼 '내로남불' 지적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윤 당선인 측은 "첫 내각 인선에서 의원들의 차출은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산업부 1차관 출신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과 신용현 전 국민의당 의원이,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김현숙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이 거론된다.

윤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은 난항을 겪고 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의 고사 이후 여러 후보군을 찾아 설득하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권성동 의원(4선)도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