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XE’ 변이, 세계 곳곳서 검출... 팬데믹 종료 걸림돌 되나

입력
2022.04.03 16:33
영국 보건당국 "두 달 새 637건 확인"
이스라엘 이어 2일 태국·대만서도 검출
英 "그룹 증가율 9.8% 높지만 결론 내긴 성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새로운 하위 변이가 확산하고 있다. 영국에 이어 대만과 태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BA.1)와 그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BA.2)의 혼합형 변이인 ‘XE’가 검출됐다. 기존 변이보다 감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보다 한층 더 감염력이 강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라 팬데믹 종료로 향하는 길이 험난해 보인다.

대만 보건당국은 2일(현지시간), 지난달 18일 체코에서 입국한 1명이 XE 변이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만 국적 여성으로 알려진 이 확진자는 입국 당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무증상 감염이었다고 뤄이쥔 대만 역병관제서 부국장은 브리핑에서 밝혔다. 그는 “감염 사례가 너무 적어 XE의 전파력이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강한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영국에서도 XE 변이는 확산하는 모습이다. 영국 보건안전국(HSA)은 지난달 22일 기준 영국에서 오미크론 변이와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의 재조합체인 XE 변이가 총 637건 확인됐다고 밝혔다며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날 전했다. HSA는 지난 1월 19일 XE 변이가 영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며 영국 내 지역사회에서 XE가 전파되고 있으며 전체 분석의 1%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3월 16일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XE가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보다 ‘그룹 증가율 우위(community growth rate advantage)에서 9.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이 변이의 감염력이나 심각성, 백신 효과 등 특성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XE 변이는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3일 태국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태국 라마티보디 병원 유전체학센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태국인 확진자로부터 채취한 샘플의 시퀀싱(염기서열 분석) 결과 XE 변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도 앞서 확진자가 발견됐다. AFP통신은 이스라엘 보건당국이 지난달 16일 해외여행 후 텔아비브 인근 벤 구리온 공항을 통해 입국한 2명에게서 XE 변이를 검출했다고 앞서 보도했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확진자들은 가벼운 발열과 두통, 근육 위축 증세를 보였지만 특별한 의료 대응이 필요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