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여론조사 회사 설립" 선언에...전여옥 "돈 줄 회원부터 모집" 비난

입력
2022.04.03 16:30
김어준 "여론조사업체 꽃, 최초의 멤버십 조사기관"
유료 회원 등급별 1년 10만 원, 3년 27만 원 등 모집
전여옥 "대놓고 숫자조작 투전판 벌이겠다는 행각"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유료 회원을 둔 여론조사 업체를 설립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최초의 멤버십 조사기관"이라고 밝힌 가운데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여론조사 '돈 줄' 회원부터 모집한다"고 비난했다.

김씨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딴지일보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여론조사기관 설립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일체의 외부 의존 없이, 완전히 독립 조사로 전문가 심층분석, 정기적 생산 발제 배포하는 최초의 멤버십 조사기관"이라고 전했다.

이어 "당분간 1년, 3년, 장미 회원만 모집한다"면서 "대한민국 마음의 지도, 있는 그대로의 꽃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이 여론조사업체 명칭을 '꽃'이라고 밝히며 "설립자 김어준"이라고 썼다.


김씨가 유료로 설립하는 여론조사 업체의 회비는 1년에 10만 원, 3년에 27만 원이다. 50만 원 이상 자발적으로 내는 '장미' 등급 회원 등으로 나눠져 있다.

김씨는 이번 대선 등 그동안 여론조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2017년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더 플랜'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제18대 대선 결과가 '전자 개표기'에 의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도 여론조사업체 설립을 전하며 "(대선 기간에) 여론조사로 가스라이팅을 했다. 그것이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전여옥 "음모론 작업하던 김어준이..."

그러자 전여옥 전 의원은 김씨의 여론조사업체 설립을 맹비난했다. 전 전 의원은 3일 SNS에 '김어준이 여론조사 '조작'을?'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수치를 다루는 '전문 작업'을 '음모론 작업'하던 김어준이 한다? 여론조사 돈 줄 회원부터 역시 잽싸게 모집한다"고 꼬집었다.

전 전 의원은 이어 "그동안 영화 만든다, 뭐다 해서 '돈 놓고 돈 먹기' 등 흉흉한 소문도 많았건만, 지난 5년 문재인 정권 '교주' 노릇하며 패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젠 여론조사라는 대놓고 '숫자조작' 투전판 벌이겠다는 새로운 '한탕주의 행각'이다"며 "대선 때 여론조사로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게 설립 취지? 본질은 '김어준 호구지책'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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