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000조 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등 IT전기전자와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등 업종이 실적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달 31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413개 기업의 2019~2021년 실적 변화를 조사해 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500대 기업 매출은 3,026조8,266억 원으로 전년(2,669조5,853억 원)에 비해 13.4%(357조2,413억 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5조9,216억 원에서 248조4,372억 원으로 59.3%(92조5,156억 원) 급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업종별로는 21개 중 81%인 17개 업종의 매출이 성장했다. IT전기전자 매출은 2020년 453조395억 원에서 지난해 556조4,570억 원으로 103조4,175억 원(22.8%) 늘었고, 석유화학은 88조7,504억 원(34.5%) 증가한 346조69억 원이었다. 이어 자동차·부품은 36조5,871억 원(13.7%), 철강은 35조1,183억 원(31.4%), 상사는 31조1,814억 원(41.2%) 순이다.
반면 은행은 16조1,574억 원(6.9%), 증권은 7조6,267억 원(5.6%), 조선·기계·설비는 7조4,837억 원(6.8%) 매출이 감소했다. 통신 업종도 0.8%(4,612억 원)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업종은 76%(16개)였다. IT전기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81조8,402억 원을 기록, 전년 50조479억 원보다 63.5%(31조7,923억 원) 증가했다. △석유화학(24조5,240억 원·554.5%) △철강(10조9,491억 원·252.0%) △운송(9조3,238억 원·363.5%) △자동차·부품(8조1,138억 원·107.5%) 순이었다.
하지만 공기업이 9조3,01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하는 등 일부 업종에선 손실을 면치 못했다. △조선·기계·설비(-1조9,146억 원·73.1%) △에너지(-2,610억 원·32.4%) △서비스(-2,476억 원·2.4%) △식음료(-740억 원·1.3%) 순이다.
개별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가장 많은 51조6,39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어 △SK하이닉스(7조3,977억 원) △포스코홀딩스(6조8,351억 원) △HMM(6조3,967억 원) △현대차(4조2,843억 원) △에쓰오일(3조2,401억 원) 등도 영업이익이 늘었다. 반면, 한국전력은 지난해 5조8,601억 원, 대우조선해양 1조9,081억 원, 한국씨티은행 1조3,104억 원, 현대중공업 8,328억 원 등 적자를 기록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