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양산 사저에 20조원의 금괴가 있으니 공개하라던, 찾으러 가자던 사람들과 그걸 보도한 매체들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탁 비서관이 1일 페이스북에서 언급한 '문재인 금괴' 논란은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이던 2015년에 불거졌다. 당시 '문 대통령이 양산 사저에 1조원짜리 수표 20장과 200톤의 금괴를 숨겨뒀다' '2002년 도굴된 황금 100톤의 배후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이 있다' 등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퍼졌다. 아시아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회 부산∙경남지부회원들이 금괴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이를 언론이 보도하며 사건은 일파만파 확대됐다.
문 대통령은 이후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금괴 200톤이라면 한국은행이 공식적으로 보유한 양보다 많다"며 "정말 그런 금괴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 돈으로 청년 일자리를 싹 다 해결할 수 있으니"라고 말했다. 탁 비서관이 '금괴 논란이 떠오른다'고 언급한 것은 청와대 특수활동비가 김정숙 여사 옷을 사는 데 쓰인 것 아니냐는 최근 의혹이 그만큼 터무니없음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탁 비서관은 지난해 10월 한복문화 주간을 계기로 국무회의 참석 국무위원들이 한복을 착용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던 사건도 소환했다. 그는 "행사가 끝나고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한복은 무슨 돈으로 사 입었느냐' 였다. 실로 예상치 못한 질문이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 여럿의 추상같은 질의서들이 밀려들었고, '한복은 누가 샀고, 그 비용은 어디서 나갔는지'를 묻고 또 물었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아버지 칠순 때 형제들이 함께 맞추었으니 칠순 잔치 사진을 제출하겠다는 어느 수석비서관의 말을 전하며 이 논란은 마무리가 됐다"며 "요즘 들어 다시 생각해 보니, 그만하길 다행이었다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여사 옷값 출처가 어디이며, 결제 수단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묻는 질문을 비판한 발언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