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마음을 다쳐 벼랑 끝에 몰린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다. 배우 김희선은 이 작품을 위해 과감한 스타일 변신까지 시도했다.
지난 1일 MBC 드라마 '내일'이 첫 방송됐다. 이 작품은 저승사자들이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리는 이야기를 담는다. 라마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취준생 최준웅(로운)은 강에 뛰어들려던 사람을 구하려다 함께 떨어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저승사자 구련(김희선)은 최준웅을 찾아가 그를 데리고 저승 독점기업 주마등으로 향했다. 옥황(김해숙)은 최준웅에게 주마등 직원으로 일한다면 6개월 만에 깨어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최준웅은 저승사자 구련과 임륭구(윤지온)가 소속돼 있는 위기관리팀에서 일하게 됐다. 구련은 최준웅에게 "우린 스스로 삶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을 살린다. 그게 위기관리팀의 업무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PD로 위장해 관리 대상자인 방송작가 노은비(조인)를 찾아갔다. 노은비는 학교폭력 피해자로, 과거의 일 때문에 계속 힘들어하고 있었다.
위기관리팀은 노은비를 돕기 위해 그의 과거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노은비가 갖고 있는 기억들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자 구련 최준웅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앨리스' 이후 2년 만에 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찾은 김희선은 강렬한 비주얼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분홍색 단발머리를 시도해 웹툰 속 구련과의 싱크로율을 높였다. 또한 구련의 카리스마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구련이 최준웅 임륭구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내일'은 저승 독점기업 주마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저승 오피스물이라는 점에서 사후세계를 그린 다른 작품들과의 차별성을 확보했다. 직원들에게 음료를 나눠주는 친근한 옥황의 모습은 저승의 지도자에 대한 틀에 박힌 이미지를 유쾌하게 깨뜨렸다.
무엇보다 마음을 다친 이들의 사연을 다룬다는 점이 시선을 모았다. 첫 화는 학교폭력 피해자의 고통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많은 시청자들이 그 아픔에 공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 만년 공시생 등 상처를 지닌 다른 이들의 사연 또한 극을 채워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내일'이 전할 위로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많은 이들에게 온기를 선사할 '내일'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