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주 후 유행이 확연하게 감소하면 실내 마스크 착용 등 핵심 수칙을 제외하고 방역 조치를 전면 해제하겠다고 1일 밝혔다. 2년 가까이 이어져 온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실상 종료 수순에 들어간 셈이다. 정부는 다만 바로 방역조치를 해제할 경우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으므로 4일부터 2주간은 사적 모임을 현행 8명에서 10명으로, 식당ㆍ카페 등의 이용시간은 오후 11시에서 자정으로 늦추는 등 최소 조치는 유지하기로 했다.
여전히 20만~30만 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일각에서는 방역 조치 완전 해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현재처럼 위중증 환자 1,300명, 중환자 가동률 65% 정도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이라면 이제는 출구 전략을 이행할 때도 됐다.
사실상 마지막 거리 두기가 될 향후 2주간은 일상 회복을 위한 정교한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 일상적 의료대응 체계에서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의료자원을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 경증이나 재택 중인 환자는 동네 병ㆍ의원에서 차질 없이 치료받을 수 있게 하고, 대형병원들은 중환자 관리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등 운용의 묘를 살려야 한다. 위중증 전환을 막을 수 있는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등 경구용 치료제의 충분한 확보는 필수다.
이와 함께 코로나 완치 이후에도 장기간 후유증을 겪고 있는 ‘롱 코비드’ 환자들을 위한 지원정책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완치 후에도 피로감, 수면장애 등 3개월 이상 가는 후유증을 겪는 환자가 최대 79%에 이른다고 한다. 후유증 환자에 대한 조사와 이들의 관리를 위한 후유증 센터 마련 등 중장기 과제도 검토하기 바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을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이행되는 첫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의 일상 회복 전략이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는 증거다. 정부와 국민 모두 질서 있는 일상 회복을 차분하게 준비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