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봉쇄 8일로 안 끝난다… 감염자 나오면 '추가 격리'

입력
2022.04.01 09:50
확진자 한 명만 나와도 일대 주민 전원 격리
중국 전체 감염자 중 70%가 상하이서 나와
'경제수도' 연장 장기화 땐 경제 부담 커질듯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당초 8일로 예고됐지만, 감염자가 나온 구역 주민들은 추가 격리하는 후속 조치가 나오면서 실질적으로 발이 묶인 기간이 늘어나게 됐다. 중국 최대 규모 도시이자 금융ㆍ무역 중심지인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하면 중국 경제 전체에 주는 부담도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중국이 올해 목표한 경제성장률 5.5%를 달성하는 데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는 평가다.

1일 상하이 시(市) 정부는 총 8일간 진행되는 봉쇄가 끝난 후에도, 전 주민 코로나19 핵산(PCR) 검사에서 감염자가 나온 구역에 대해선 봉쇄를 계속하는 내용이 담긴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시는 지난달 28일 오전 5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황푸강 동쪽의 푸둥 지역에서 먼저 4일간의 봉쇄를 시행했고, 이날 오전 3시부터 오는 5일 새벽 4시까지는 서쪽 푸시 지역에서 4일간의 봉쇄에 들어갔다. 이 중 격리 기간이 먼저 끝난 푸둥 지역 주민들에게 적용되는 후속 대책을 발표한 것이다.

이에 따라 푸둥 주민 상당수가 추가로 격리 상태에 있게 됐다. 지난 나흘 격리 기간 코로나19 감염자가 발견된 아파트 단지 내 특정 동(棟) 등 ‘통제구역’으로 지정된 건물에 사는 주민은 현재처럼 집에서 전혀 나갈 수 없는 상태로 14일간 엄격한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단지 내 다른 동 주민들도 7일간 자가 격리한 뒤 또 다시 7일간 자택에서만 머무르며 ‘건강관찰’을 해야 한다. 건강관찰이라는 용어를 썼지만, 가구 당 한 명만 정해진 시간에 택배 등 물건을 가지러 아파트단지 입구까지만 오갈 수 있는 탓에 사실상 14일 격리에 가깝다.

나아가 시 당국은 행정구역인 가도(街道)ㆍ진(鎭) 에서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나왔다면 해당 지역 전체를 ‘관리통제구역’으로 지정해 주민들에게 7일간 건강관찰을 요구하기로 했다. 사실상 7일간 자가격리를 뜻한다. 추가 격리 시작 시점은 푸둥 지역 봉쇄가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따진다. 코로나19 감염자 발견 단지 주민은 이날부터 10일간, 감염자가 발견된 가도ㆍ진 주민은 3일간의 추가 격리에 들어가게 된 셈이다. 가도ㆍ진은 중국의 구(區) 바로 밑 행정단위다. 하지만 2,500만 명의 초거대 도시 상하이에서는 10만 명 넘게 거주하는 가도ㆍ진이 여럿이다.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이날 푸둥 지역의 4일 격리가 마무리됐지만, 이번 조치로 주민 상당수가 추가 격리에 들어가게 됐다. 푸동 일대에 먼저 적용된 후속 조치는 5일 새벽 봉쇄가 끝나는 푸시 지역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은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최악인데, 그 중 상하이는 가장 심각한 편이다. 지난달 30일 중국 전역의 하루 신규 감염자 8,454명 가운데 상하이 지역이 70%(5,653명)에 육박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본격 유입으로 3월부터 상하이, 선전, 창춘 등에서 ‘제로(0) 코로나’를 위한 전면 또는 부분 봉쇄가 진행되면서 중국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기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최근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4%에서 5.0%로 하향 조정하면서 코로나19 상황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면 4%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허경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