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완 "윌 스미스 사건, 십분 이해...쌓이고 쌓인 게 터졌을 것" (인터뷰)

입력
2022.03.29 14:01

배우 김동완이 윌 스미스의 아카데미상 시상식 폭력 사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동완은 29일 오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윌 스미스 사건을 배우로서 어떻게 보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나는 십분 이해가 간다"고 답했다.

그는 윌 스미스의 가족사가 지금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다뤄졌음을 언급하며 "어제 사건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할리우드의 가식, 조롱 섞인 개그 문화를 알면 완벽하게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에 울면서 얘기하는데 속상하더라. 개그맨(크리스 록)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쌓이고 쌓인 게 터진 거 같다. 인내하다 보면 엉뚱한 데서 터진다"며 "할리우드는 잔인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윌 스미스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크리스 록이 탈모 증상을 앓는 자신의 아내를 두고 농담을 하자, 무대로 나가 록의 뺨을 후려치는 초유의 사건을 일으켰다.

이후 그는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통해 주최 측과 참석자에게 사과했다. 하루 뒤 윌 스미스는 SNS를 통해 폭행 피해자 록을 언급하며 "당신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내가 선을 넘었고 내가 잘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폭력은 어떤 형태로든 독성이 강하고 파괴적이다. 내 행동은 용납할 수 없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나를 향한 농담을 받아들이는 건 내 직업의 일부지만, 제이다(아내)의 질환을 두고 농담한 것은 나로서는 심하다고 생각해 감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8일 성명을 내고 "아카데미는 어젯밤 쇼에서 스미스의 행동을 규탄한다"며 "우리는 공식적으로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내규와 행동 규범, 캘리포니아주 법률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동완은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B컷'에서 승현 역을 맡아 악역에 도전했다.

유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