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서 탈출한 마지막 반달가슴곰, 4개월 만에 발견

입력
2022.03.28 17:20
처인구 예직마을 인근 야산서
국립공원공단, 포획작업 시작

지난해 경기 용인시 한 사육장에서 탈출한 것으로 보이는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처인구 한 야산에서 발견돼 당국이 포획 작업에 나섰다. 곰이 발견된 곳은 탈출한 사육농장에서 야산 하나 너머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용인시에 따르면 국립공원공단은 이날 오후 처인구 호동 예직마을 뒷산에서 반달가슴곰 한 마리를 포착하고 포획 작전에 돌입했다.

이 곰은 지난해 11월 22일 오전 처인구 이동읍 천리에 있는 곰 사육농장에서 탈출한 반달가슴곰 5마리 중 마지막 남은 한 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달아난 곰들은 생후 3, 4년가량에 몸무게 70∼80㎏ 정도의 새끼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 3마리는 당일 발견돼 2마리는 생포되고 1마리는 사살됐다. 이튿날에 또 다른 1마리도 사살됐다.

당국은 마지막 남은 곰을 찾기 위해 주변을 수색하고, 주민 제보를 받는 등 4개월간 추적을 해왔다. 그러던 중 국립공원공단 측이 곰이 지나갈 만한 곳에 카메라를 설치했는데 지난 24일 반달가슴곰이 포착된 것이다.

이에 용인시는 이날 오후 시민들에게 “지난해 탈출한 곰 한 마리 처인구 호동 예직마을 뒷산에서 발견, 현재 포획 중으로 입산 자제 및 발견 시 신고 바람”이라는 내용의 안내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국립공원공단 등 관계기관에서 포획 틀을 설치하는 등 곰 생포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며 “드론도 투입해 최대한 빨리 곰을 생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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