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첫 만남을 앞두고 "국민이 이룬 자랑스러운 성과가 부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발전은 "역대 정부가 앞선 정부의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온 결과"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 측을 향해 문재인 정부의 성과 계승과 국민 통합의 필요성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유일한 국가"라며 "이는 국민의 땀과 눈물, 역동성과 창의력이 만들어 낸 자랑스러운 국가적 성취이고 역대 정부가 앞선 정부의 성과를 계승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발전시켜 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는 늘 시끄럽고 갈등 많은 나라처럼 보이지만, 밑바닥에서는 끝내 위기를 이겨내고 역사의 진전을 이뤄내는 도도한 민심의 저력이 흐르고 있다"고 했다. "그야말로 통합된 역량이 대한민국의 성공을 이끈 원동력"이라고 '국민 통합'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이날 윤 당선인과의 만찬 회동 4시간 전에 나왔다. 회동 의제를 '정권의 발전적 이양과 국민 통합'으로 좁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차기 정부를 향해 '현 정부의 과오는 극복하고 성과는 계승해 달라'는 당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탈원전 정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등에 대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정책 변화를 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정점으로 치달으며 ‘케이(K) 방역 실패’론이 대두된 것도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오미크론이 정점을 지나며 확산세가 조금씩 꺾이고 있다”며 “다행히 지금까지 의료 대응 체계를 큰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고, 위중증과 사망률도 대폭 낮아졌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확진자 감소세가 확연하게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확진자가 줄더라도 누적 효과로 인해 위중증과 사망자 증가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는 위중증과 사망자 수를 억제하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5~11세 아동 예방접종과 3차 백신 미접종자의 추가 접종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