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행동, 후회해"...'파친코' 진하, 도촬·성희롱 논란에 사과

입력
2022.03.26 16:42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 배우 진하가 과거 한국 노년 여성들을 상대로 한 불법 촬영과 성희롱 논란에 사과했다.

진하를 둘러싼 논란은 과거 그가 포트폴리오로 만든 블로그 속 게시물로 인해 불거졌다. 해당 블로그에서 진하는 한국 노년 여성들을 몰래 촬영한 사진들을 동의 없이 무단 게재하는가 하면 성희롱성 코멘트까지 덧붙였다. 해당 행위는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2년 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당시 그는 노년 여성들의 사진과 함께 "섹시한 매력을 뽐내는 모델" "도발적인 모델과 일하며 욕정을 통제하기 힘들었다" "그녀의 몸 전체에 있는 점들을 연결하는 상상을 하고 있다"는 등 수위 높은 성희롱성 발언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여기에 진하가 해당 게시물을 11년이 지난 시점인 지금까지도 블로그에 그대로 공개해둔데다 해당 블로그 주소를 자신의 SNS 소개란에 버젓이 기재해뒀다는 점 때문에 비판 여론은 더욱 커졌다.

논란이 커지자 진하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며 잘못을 인정했다. 문제가 된 게시물 역시 모두 삭제된 상태다.

그는 "제가 한 실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의 지적이 전적으로 옳다"며 "제가 2011년부터 갖고 있던 '한국의 만개한 꽃(Korean Flowers In Bloom)'이라는 계정은 애초에 생겨나면 안되는 게 맞았다. 이는 해당 계정 속 여성들에 대한 사생활 침해이며 제가 덧붙인 글들은 부적절한 것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진하는 "저는 제 행동을 후회하며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11년 전에 이러한 사진을 찍었다는 점과 이를 온라인에 올렸다는 점에서 잘못했다. 게다가 부정적인 영향력을 고려하지 못하고 해당 계정을 수년 간 방치했다는 점도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와 함께 그는 현재 해당 계정이 삭제됐음을 밝힌 뒤 "다시 한 번 제가 찍은 사진 속 여성들에게 사과드린다. 또한 이 계정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꼈을 분들에게도 사과드린다. 2011년 저의 판단력 부족은 저보다 현명한 독자들에 의해 지적됐고, 그 점에 대해 감사할 뿐이다.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진하는 "처음부터 잘 했어야 하지만 늦게라도 제 잘못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공부하고 꾸준히 노력하겠다"라고 사과문을 마무리했다.

거센 논란 속 당사자인 진하가 직접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에 나섰다. 하지만 노년 여성에 대한 불법 촬영과 성희롱성 발언이라는 충격적인 행동에 대한 파장은 여전히 상당하다. 과연 진하의 사과를 통해 이번 사태가 일단락 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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