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7개 회원국, 가스 공동구매 한다

입력
2022.03.26 11:55
러 가스 의존도 줄이고 가격 상승에 대응
EU 회원국 수요 취합해 구매협상 
가스 대규모 비축한 뒤 공유하기로 
러 가스 전면 수입 중단은 안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가스·수소·액화천연가스를 공동구매 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가스 의존도를 줄이고, 가스 가격 상승에 협상력을 높여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 7개국(G7) 정상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앞으로 회원국의 가스 등 에너지자원 구매 수요를 취합, 회원국 대표로 구매 협상을 이끌기로 했다. 앞서 E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도 공동구매 했다.

또 EU 회원국들은 다음 겨울 공급 부족사태 방지를 위해 미리 가스를 대규모로 비축, 공유하기로 했다. 이들은 현재 25% 수준인 지하 저장고 가스 저장량을 오는 11월까지 최대 용량의 80%, 내년까지 9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동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전면 중단을 요구했지만 독일,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이 난색을 표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U는 공급처를 다변화해 올 연말까지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3분 2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앞서 EC는 미국, 카타르, 아제르바이잔, 나이지리아, 이집트 등 러시아 외의 가스 생산국과 접촉했다. 또 한국·일본 등 주요 가스 수입국에도 공급량 일부를 유럽으로 돌릴 수 있는지 의향을 타진했다.

김청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