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혜경 법인카드 사적 유용 A씨 경찰에 수사의뢰

입력
2022.03.25 18:20
경찰, 내주부터 본격 수사 나설 듯

경기도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측근이자 법인카드로 사적 유용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직 도청 별정급 사무관(5급) A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25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해 보면, 경기도는 이날 오후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A씨에 대한 감사 결과를 토대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오병권 경기지사 권한대행은 지난 23일 경기도의회 제358회 임시회 도정질의에서 백현종 국민의힘 의원의 감사 최종 결과에 대한 질문에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하려 한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기도의 수사의뢰 결정으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A씨가 지난해 9월 퇴직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더라도 경기도 자체에서 강제소환해 조사할 법적 근거는 물론 처벌 규정도 없다. 일각에선 경기도 감사가 전직 도지사에 대한 '셀프 감사'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A씨는 김씨의 측근이자 5급 별정직 사무관으로 총무과 직원이던 B씨에게 음식 배달 등 개인 심부름을 지시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김씨가 경기도청 비서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의약품 대리수령 등도 문제가 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최근 도청 내에서 조사를 마무리한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권한 대행도 본회의에서 언급해 담당 부서에서 고발장을 접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다음 주부터 본격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14일 이재명 전 후보와 김씨, A씨 등 3명을 경찰에 고발한 장영하 변호사를 소환해 고발인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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