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페연대(전장연)의 장애인 이동권을 위한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겨냥해 "장애인의 일상적인 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아무리 정당한 주장도 타인의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해 가면서 하는 경우에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서울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요원 등을 적극 투입해 정시성이 생명인 서울지하철의 수백만 승객이 특정단체의 인질이 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평시에 비장애인 승객들에게도 출입문 취급시간에 따라 탑승제한을 하는 만큼, 장애인 승객에게 정차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출입문 취급을 위해 탑승제한을 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하의 박원순 시정에서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했던 약속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오세훈 시장이 들어선 뒤에 지속적으로 시위를 하는 것은 의아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당선인은 이미 몇 달 전부터 해당 단체 간부 등에게 협의를 약속했다"며 "국민의힘은 지금까지도 장애인 이동권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고, 더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엘리베이터 설치 등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한 예산 반영을 주장해 온 전장연은 지난달에 21일간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진행하면서 대선후보들에게 예산 관련 공약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TV토론에서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전장연의 입장을 소개하자, 전장연은 지난달 23일 시위를 잠정 중단했다.
전장연은 22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도 열고 예산 반영을 재차 요청했고, 인수위도 23일 "당연히 중점 과제로 다루고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장연은 "이전과 다르지 않은 원론적 립서비스"라며 24일 인수위 사무실과 가까운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등 승강장에서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재개했고, 이날도 지하철 3·4호선 환승역인 충무로역에서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