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는 다이어트처럼

입력
2022.03.2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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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쓰고 더 벌자.' 나의 유튜브 채널아트 문구이자 나의 메시지다. 늘 이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만 재테크를 처음 시작한 3년 전과 지금, 이 메시지를 대하는 나의 태도는 조금 달라졌다. 예전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단 덜 쓰고 더 버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내게 맞는 덜 쓰고 더 버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저 돈만 쫓는 덜 쓰고 더 벌기는 그 끝이 허무하기 때문이다.

재테크는 다이어트와 비슷하다. 다이어트할 때 덜 먹고 움직여야 하는 것처럼 재테크할 때도 덜 쓰고 더 움직이면 된다. 방법은 다양하다. 헬스장에서 근력 운동을 할 수도 있고, 수영을 배울 수도 있다. 운동 없이 식단 조절만 할 수도 있다. 식단 조절하는 방법도 얼마나 다양한지 매일 아침 방송프로그램을 잠깐만 봐도 알 수 있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덜 쓰는 법은 유튜브 채널 하나가 운영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다. 내가 운영하는 '김짠부 재테크'는 2030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신혼부부, 비혼 등 각 상황에 맞는 절약을 알리는 채널도 있다. 또 더 벌기 위해 누군가는 주식을 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사업을 한다.

이렇게 간단한데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패한다. 자신에게 꼭 맞는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수한 다이어트와 요요를 반복해본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자신에게 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모른다. 연예인 누구의 다이어트, 유행하는 식이요법 등을 극단적으로 따라 하다 폭식증, 거식등 식이장애를 겪는 경우도 많다. 날씬한 몸매, 치마가 어울리는 종아리 등 다이어트 효과로 제시된 모습과 비교하며 따라 하기에 바쁘다. '건강한 몸'이라는 다이어트의 본질에서 멀어지는 건 당연한 결과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자신에게 맞는 재테크 방법을 찾기보단 그저 남들이 좋다고 하는 방법을 쫓는다. 다이어트 상황보다 더 위험한 건 재테크 방법을 자신의 목표로 착각한다는 사실이다. 몇 억, 어디에 있는 아파트 등 재테크의 목표라고 여기는 것들은 사실 수단이다. 경제적 자유,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 나의 행복을 채워 주는 주거 환경 같은 삶의 목표를 이룰 수단 말이다.

'그래도 돈 많으면 장땡이지'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수단인 돈을 목표로 삼고, 그 목표를 이룬 끝에 기다리고 있는 건 행복이 아니라 번아웃이다. 잘못된 방법으로 급하게 한 다이어트의 끝이 요요이거나 아픈 몸인 것처럼 말이다. 걱정 없이 가고 싶은 곳에 가고, 즐기고 싶은 것을 즐기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을 얻는 것, 다이어트와 재테크의 목표이자 본질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본질을 알고 그걸 목표로 삼으면 시행착오는 실패가 아니라 경험이 될 수 있다. 성공하기 위한 경험 말이다. 뒤처진 것 같고, 얼른 빨리 돈을 모으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다이어트를 떠올려 보자. 날씬한 몸을 위해 굶고, 큰 근육을 위해 손대지 말아야 할 약물에 손을 대는 것과 다를 게 무엇인지 말이다. 여전히 다이어트는 힘들지만 재테크를 하며 깨달은 것을 그대로 적용하면 되겠다고 생각하면 없던 자신감이 생긴다. 지금껏 다이어트를 안 한 건 아니지만 올해는 꼭 다이어트에 성공하겠다고 다짐한다. 물론, 건강을 목표로!


김짠부 재테크 유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