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집무실을 취임에 맞춰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계획에 대해 반대 여론이 찬성 여론을 앞지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안보 공백 등을 이유로 현 청와대가 취임 전 집무실 이전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반이 팽팽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3일부터 2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윤 당선인 취임 전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53.8%, 찬성한다는 의견이 40%였다.
특히 이념 성향별 찬반이 크게 엇갈려서 보수층에서는 집무실 이전 찬성이 70.8%, 진보층에서는 반대가 81.9%를 기록했다. 중도층에서는 찬성 32.3%, 반대 61.3%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74.7%), 서울(55.8%)에서 반대 의견이 많았고, 대구‧경북(61.4%)에서 찬성 의견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64.6%), 40대(66.1%), 50대(60.3%)에서 반대 의견이, 60대(57%)에서 찬성 의견이 많았다.
이전 반대 이유로는 '충분한 사전 검토가 없다(38.1%)'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이전 필요가 없다(24.4%)'거나 '비용이 많이 든다(22%)'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는 응답은 12.3%에 그쳤다.
이전 찬성 이유로는 '국민과 소통에 도움이 될 것(50%)'이라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고 '공약 이행(20.8%)', '기존 청와대 국민 개방(16.1%)' 순이었다.
현 청와대가 안보 공백과 무리한 일정을 들어 취임 전 국방부 청사 이전을 반대한 데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현 대통령 입장이 존중돼야 한다'는 의견이 50%, '당선인에 협조해야 한다'가 45.9%였다.
당선인이 공약한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한 찬반도 47.5%대 42.1%로 엇비슷했다.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여 남성은 찬성(58%)이 반대(32.8%)보다, 여성은 반대(51.2%)가 찬성(37.2%)보다 많았다. 이념 성향별 인식차가 더 컸는데, 진보성향의 응답자는 반대(66.3%)가 찬성(28.4%)보다 2배 이상 많았고, 보수 성향의 응답자는 찬성(67.7%)이 반대(21.4%)의 3배에 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는 찬성 39.1%, 반대 53.9%로 반대 여론이 더 높았다. 윤석열 당선인의 국정 운영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잘할 것'이라는 답이 52.1%였고, '잘못할 것'이라는 답은 40%였다.
자세한 내용은 KBS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