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반대 53.8%...이유 1위 "충분한 사전 검토 없어"

입력
2022.03.25 10:10
KBS-한국리서치 정치현안 여론조사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반대 53.8%·찬성 40.6%
'안보공백' 현 청와대 이전 반대에는 찬반 엇갈려
여가부 폐지 찬반은 팽팽·MB사면은 반대 많아

청와대 집무실을 취임에 맞춰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계획에 대해 반대 여론이 찬성 여론을 앞지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안보 공백 등을 이유로 현 청와대가 취임 전 집무실 이전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반이 팽팽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3일부터 2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윤 당선인 취임 전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53.8%, 찬성한다는 의견이 40%였다.

특히 이념 성향별 찬반이 크게 엇갈려서 보수층에서는 집무실 이전 찬성이 70.8%, 진보층에서는 반대가 81.9%를 기록했다. 중도층에서는 찬성 32.3%, 반대 61.3%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74.7%), 서울(55.8%)에서 반대 의견이 많았고, 대구‧경북(61.4%)에서 찬성 의견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64.6%), 40대(66.1%), 50대(60.3%)에서 반대 의견이, 60대(57%)에서 찬성 의견이 많았다.

이전 반대 이유로는 '충분한 사전 검토가 없다(38.1%)'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이전 필요가 없다(24.4%)'거나 '비용이 많이 든다(22%)'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는 응답은 12.3%에 그쳤다.

이전 찬성 이유로는 '국민과 소통에 도움이 될 것(50%)'이라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고 '공약 이행(20.8%)', '기존 청와대 국민 개방(16.1%)' 순이었다.

현 청와대가 안보 공백과 무리한 일정을 들어 취임 전 국방부 청사 이전을 반대한 데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현 대통령 입장이 존중돼야 한다'는 의견이 50%, '당선인에 협조해야 한다'가 45.9%였다.


여가부 폐지 찬반... 성별보다 이념 차이가 더 커

당선인이 공약한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한 찬반도 47.5%대 42.1%로 엇비슷했다.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여 남성은 찬성(58%)이 반대(32.8%)보다, 여성은 반대(51.2%)가 찬성(37.2%)보다 많았다. 이념 성향별 인식차가 더 컸는데, 진보성향의 응답자는 반대(66.3%)가 찬성(28.4%)보다 2배 이상 많았고, 보수 성향의 응답자는 찬성(67.7%)이 반대(21.4%)의 3배에 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는 찬성 39.1%, 반대 53.9%로 반대 여론이 더 높았다. 윤석열 당선인의 국정 운영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잘할 것'이라는 답이 52.1%였고, '잘못할 것'이라는 답은 40%였다.

자세한 내용은 KBS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