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두 개를 쳤을 때만 해도 시범경기니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SSG의 '전직 빅리거 듀오' 이반 노바와 김광현을 상대로 괴력을 뽐내더니 잠실구장에서도 넘겼다. 벌써 6호째다.
'송찬의 신드롬'이 시범경기를 강타하고 있다. 송찬의(23ㆍ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1-1로 맞선 4회초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두산 선발 이영하와 마주한 그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31㎞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에 꽂았다. 올해 8차례 출전한 시범경기에서 6방을 몰아치는 대활약이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7순위로 LG의 유니폼을 입은 송찬의는 그동안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송구홍 전 LG 단장의 조카라는 선입견과 그늘에 마음고생도 많았다.
결국 2019년 군 복무를 택한 송창의는 2021년 제대 후 퓨처스리그 55경기에 출전, 타율 0.301에 7홈런, 2루타 16개, 23타점으로 시범경기 활약을 예감케 했다. 6홈런은 헨리 라모스(3개ㆍKT)보다 두 배 많은 압도적 1위다. 특히 LG의 오랜 숙원인 '우타 거포'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자가격리 중인 류지현 감독을 대신해 팀을 지휘하고 있는 황병일 LG 수석코치는 "이 정도면 개막 엔트리는 들지 않겠나. 송찬의의 기대 이상 활약으로 전력 구상을 수정하게 생겼다"고 행복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두 팀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산 김재환은 1-2로 뒤진 6회말 1사 후 LG 좌완 불펜 김대유로부터 우월 동점 솔로아치를 그렸다.
한편 트레이드로 삼성을 떠난 NC 포수 김응민은 홈런 두 방으로 친정팀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응민은 창원 삼성전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2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경기는 삼성이 구자욱의 결승타를 앞세워 4-3으로 승리했다. 부산에선 KT가 롯데에 6-5로 9회 역전승을 거뒀다. 첫 등판한 KT 외국인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4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