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환이냐, 수성이냐… 여야 강원지사 출마 러시

입력
2022.03.23 14:00
"12년 만에 설욕" 다짐 국민의힘
김진태·황상무 예비후보로 등록
민주당에선 원창묵 전 시장 도전
"원내대표 불출마" 이광재 차출설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최문순 지사의 3선 연임으로 무주공산이 되는 강원지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여야 후보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전 국회의원은 23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을 찾아 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춘천 레고랜드 기공식을 네 번 하고 알펜시아를 헐값에 팔아 넘긴 지난 12년 민주당 도정에서 행복하셨습니까. 이래서 잃어버린 12년"이라고 운을 뗀 김 전 의원은 "이번에 도정을 교체하지 않으면 말뿐인 약속들이 또 반복될 것"이라며 최문순 도정 심판론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에선 앞서 대통령 선거 직후 황상무 전 KBS앵커가 가장 먼저 예비후보에 등록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언론전략기획단장과 강원 선대위 공동의장을 맡았던 황 예비후보 역시 최대 100년간 도유지를 공짜로 빌려주는 레고랜드 불공정계약 등을 거론하며 최문순 도정에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원창묵 전 시장이 최근 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2010년부터 3선 시장을 지낸 그는 춘천 지식기반형 기업도시 및 강릉 관광형 기업도시 조성, 강원관광청 설립 등 지역·산업별 공약을 제시했다.

민주당에선 이광재(원주 갑) 의원의 출마여부가 관심이다. 공교롭게 이 의원이 지난 21일 원내대표 불출마 의사를 밝히자 지선 차출설이 또 제기됐다. 앞서 이달 초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불출마 발언 후에도 이 의원 출마 얘기가 흘러나왔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이 도지사 출마를 결정하면 국회의원(원주 갑) 선거구 보궐선거를 치러야 해 여야 구도가 복잡해 질 수 있다"며 "여러 가지 변수를 따져봐야 할 이유"라고 분석했다.

강원지사 선거전의 관전 포인트는 12년 만의 탈환 또는 수성 여부다. 강원도는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지만 유독 강원지사 선거에선 2010년 이후 지방선거와 재선거 등 네 차례 대결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도내 18곳 에서 승리하자 도정 탈환의 기회가 온 것으로 보고 총력전에 나선다. 반면 민주당은 낮은 자세로 도정에 임한 최 지사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고 현안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