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여성가족부 공무원은 모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위가 여가부에 공무원 파견을 요청했을 때만 해도 아무리 '여가부 폐지'가 공약이라 해도 성평등 업무를 챙겨보지 않을 순 없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인수위 최종 명단 184명 중 여가부 공무원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
21일 여가부 관계자는 "아직 파견자를 공식 통보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인사혁신처는 지난 11일 인수위 파견 공무원을 추천하라고 각 부처에 전달했고, 여가부도 국장과 과장급 각 2명씩 추천명단을 전달했지만 배제된 것이다.
일각에선 여가부 공무원 추천 요청 때부터 형식상 절차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정부 한 관계자는 "여가부가 공무원 추천을 할 때도 최종 명단은 나와봐야 안다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워낙 인수위 정보 교류도 제한돼 있고 윤 당선인 스타일도 공론화나 협의와는 거리가 먼 게 보여서, 여가부 내부 분위기도 갈수록 위축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중요한 건 현재 인수위가 폐지건, 해체건, 통폐합이건 발전적 방향으로 논의할 준비가 돼 있는지라는 게 여성계의 진단이다. 여성단체 관계자는 "아무리 인선은 인수위 마음이라곤 해도, 국토교통부 같은 큰 부처에서도 달랑 1명 파견된 걸 보면 어디에 집중하고 어디는 배제하겠다는 건지 너무 보이는 게 문제"라며 "공무원 중에선 여가부가 배제됐지만 성평등 정책이 국정과제로 다뤄지는 과정을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