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과정에서 여러 실수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러시아군이 물자보급 등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현지시간) 오스틴 장관은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러시아의) 수 차례 실수를 목격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기대했던 것만큼 빠르게 진격하는 데 실패했다. 러시아는 실제로 몇몇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기습점령에 실패한 것 등을 예로 들었다. 오스틴 장관은 "그들(러시아군)이 빠르게 움직여서 수도 장악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겠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지상작전과 공습의 통합도 원활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들이 있다"며 “그들(러시아)이 전쟁을 시작했을 당시 세웠던 가정 가운데 많은 것들이 현실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작전 실패로 러시아군이 곤란을 겪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러시아가 물자보급에 있어 고전하고 있다”며 “전술정보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 증거도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나쁜 결정"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중국이 푸틴의 야비한 행동을 지원하지 않기를 바라고, 그들이 영토 주권을 존중할 필요성을 깨닫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6일 미국 상ㆍ하원의원 대상 화상연설에서 거듭 요청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의 우크라이나 상공 비행금지구역 설정에는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는 논리다. 오스틴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전투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며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러시아와 전투를 의미한다. 핵을 보유한 두 나라의 충돌은 아무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