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3시 15분쯤 경기 안양시 관악산 내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삼막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실종됐던 주지스님 A씨(61)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삼막사 종무소(사찰 사무실)에서 시작됐으며 잔불 정리를 하던 오후 6시 24분쯤 화재 건물 내부에서 A씨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습한 시신은 연락이 닿지 않았던 주지승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상한 사찰 관계자 및 CCTV 등을 토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종무소 1개 동이 모두 소실됐으며 다른 문화재는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소방당국은 "종무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주지 스님이 대피하지 못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 3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헬기 3대를 포함한 장비 36대와 소방관 11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삼막사는 677년 통일신라 승려 원효가 창건한 사찰로,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38호인 대웅전, 제60호인 명부전,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12호인 삼층석탑 등을 보유하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날이 밝는 대로 정확한 사고원인과 피해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