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개방·유흥업 허용… 해외관광객 맞이에 분주해진 베트남

입력
2022.03.17 14:36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1년 만에 재개방 
하이퐁ㆍ호찌민 등 유흥업소도 문 열어

앞서 15일 한국 등 13개국에 대해 무격리ㆍ무비자 관광을 허용한 베트남이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이유로 폐쇄했던 주요 명소의 문을 열었고, 야간 유흥업소도 일부 영업을 재개했다. '신흥 관광대국'을 노리는 베트남은 남은 방역 규제도 모두 해제할 계획이다.

17일 하노이타임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하노이 관광국은 전날 구도심의 관광 명소인 호안끼엠 호수 인근을 전면 재개방하기로 결정했다. 당국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이후 호안끼엠 근처의 대중집합과 관광행사 진행을 금지한 바 있다. 재개방 결정에 따라, 호안끼엠 지역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부터 일요일 자정까지 각종 축제와 문화행사가 열린다.

한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던 호안끼엠의 '맥주 거리'도 다시 활기로 가득 찼다. 지난해 11월 하노이시 모든 식당의 영업을 밤 9시로 제한했던 규정이 자정까지 연장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숨통이 트였기 때문이다. 다만 하노이시는 협소한 공간에서 장시간 영업이 이뤄지는 가라오케(일본식 노래방)와 마사지 가게 등의 영업 재개는 허용하지 않았다.

베트남 관광청 관계자는 "하노이 성인의 80% 이상이 부스터샷(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맞는 등 방역 안정성 확보를 위한 마지막 조치가 진행 중"이라며 "실제 관광객 입국 추이를 고려해 서비스업계 영업 완전 자유화 여부를 최대한 빨리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베트남 관광지도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유명 휴양지 하롱베이가 위치한 북부 하이퐁시는 전날 가라오케와 나이트클럽 등 모든 유흥업소의 정상 영업을 허용했다. 지난달부터 모든 서비스업 운영이 재개된 남부 호찌민시 역시 △중앙우체국 △호찌민 박물관 △맹그로브 투어 등 대표 관광 프로그램 9개를 재개하도록 허가했다.

베트남 고대 유적지가 즐비한 중부의 후에시도 구도심 시장과 고궁을 중심으로 한 야간 관광을 조만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중남부 해안도시 냐짱, 중부 고원도시 달랏, 남부 푸꾸옥섬 등도 해안 및 관광시설 정비를 마치고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모두 마쳤다. 베트남은 관광산업 전면 재개를 통해 올해 157억2,000만 달러(한화 18조9,300억 원)의 경제 파급 효과를 거두길 기대하고 있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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