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16일 오후 11시36분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등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은 물론 도쿄 등 간토(関東)지방까지 큰 흔들림이 관측됐다. 1m 정도의 쓰나미 주의보도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에 발령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은 북위 37.5도 동경 141.7도 부근에서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60㎞로 추정된다. 진도는 후쿠시마현 소마·미나미소마시, 미야기현 도메시 등 일부 지역에서 최대 6강에 달했고, 수도인 도쿄에서도 진도 4의 심한 흔들림이 1분 이상 계속됐다. 진도 6강이면 기어가야 이동할 수 있을 정도의 흔들림이다. 가구가 넘어지고 건물이 기울거나 땅이 갈라질 수도 있다.
이 부근에서는 1년여 전인 지난해 2월 13일에도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당시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1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강진이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놀랐으나, 불과 1년 만에 또다시 같은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것이다. 이번 지진은 1년 전보다 흔들림이 훨씬 오래 지속돼 더 불안이 커졌다.
도쿄대 지진연구소의 후루무라 타카시 교수는 NHK에 "후쿠시마 현 앞바다와 그 주변은 평소 지진 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11년 전 거대 지진의 영향도 이어져 지진이 일어나기 쉬운 상태"라면서 "앞으로도 당분간은 같은 규모의 흔들림을 동반하는 지진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진 영향으로 도호쿠와 간토 지역에서 정전이 잇따랐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17일 오전 0시 현재 관동 전역에서 약 209만8,340채가 정전이 됐다. 도호쿠전력도 16일 오후 11시40분 현재 도호쿠 지역과 니가타현을 합해 14만8,100호에서 정전이라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도호쿠지역을 지나는 신칸센 열차도 일시 정지했다. JR 도카이도 신칸센은 도쿄역과 가케가와역 사이에서 송전이 정지됐다. 진도 4가 관측된 도쿄 하네다공항의 공항사무소는 활주로를 일시 봉쇄하고 이상이 없는지 점검 중이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과 제2원전에 지진에 의한 새로운 이상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진 발생 후 트위터를 통해 “우선 생명을 지키는 행동을 취해 달라. TV나 라디오, 인터넷의 재해 대책 정보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해 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