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건네던 찰나…’ 경찰 매의 눈에 딱 걸린 보이스피싱 사기범

입력
2022.03.16 16:30

전화금융사기범(보이스피싱)이 피해자로부터 돈을 건네받는 찰나, 우연히 이를 목격한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경기 남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8일 낮 이 경찰서 소속 경찰 2명이 평내동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가 차를 타고 복귀하던 도중 차창 밖으로 수상한 행동을 하던 남성 2명을 목격했다.

길거리에 서 있는 이들 남성은 전화기를 주고받으며 두툼한 봉투를 서로 건네받고 있었다. 직감적으로 보이스피싱 범죄라고 의심한 경찰은 이들을 계속 주시하면서 차를 돌려 이들 남성에게 다가갔다.

확인 결과 이들 중 피의자 A(26)씨는 피해자 B(39)씨를 상대로 대환 대출 형식의 보이스피싱 사기를 쳐 1,400만원을 받아 챙기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갈아타게 해 줄 테니 일정 금액을 먼저 내라”는 A씨의 말에 속아 돈을 찾아 이곳으로 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경찰관들이 보이스피싱 수사 전담팀에서 활약해 짧게 스쳐 지난 장면만 보고서도 범죄 현장임을 눈치챌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검거한 피의자는 사기 등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