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5일 경북 울진 산불 피해현장을 찾아 이재민들에게 충분한 피해 보상을 약속했다. 지역 경제 부흥을 위한 신한울 원전 3·4호기를 조기 착공할 뜻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전용헬기를 타고 산불 피해현장인 울진군 북면 검성리를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하면서 "지역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신한울 원전 3·4호기 착공을 가급적 빨리 해 많이 일할 수 있게 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에서 주택을 짓고 피해를 회복할 수 있게 보상해야 하지만 이 지역 경제를 일으켜야 한다"면서 "신한울 3·4호기 재개를 대선공약으로 발표했으니 정부를 인수하고 출범하면 속도를 내보겠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원전을 조기 착공해 특별지원금이라도 들어오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울진에 건설 예정이었던 신한울 3·4호기는 2017년 현 정부의 탈(脫)원전 로드맵에 따라 신규 원전 건설이 백지화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윤 당선인은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들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을 약속했다. 그는 "법에 정해진 지원금이 조금 낮다고 해서 성금 들어오는 것과 다 규모를 올려서 주택을 복구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주민이 "보통 집을 짓게 되면 1억5,000만~2억 원이 드는데 지원 금액은 10%밖에 안 된다. 70~80% 지원될 수 있게 부탁한다"고 요청하자, 윤 당선인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 주택 '전파(완전 파손)'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원금은 1,600만 원에 불과하다.
이재민을 위로한 뒤 윤 당선인은 울진읍에 위치한 중식당 '신신짬뽕'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산불 화재 당시 소방관과 산불진압팀에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 화제가 된 곳으로, 전국에서 '돈쭐을 내자(돈으로 혼쭐을 내주자)'는 움직임이 나타난 식당이다. 업주의 선행에 소비자의 적극적인 구매로 보상해주자는 취지에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수한 가게를 당선인이 직접 찾은 뜻은 '고맙고 감사해서'다"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의 울진 산불 현장 방문은 두 번째다. 대선기간이던 지난 5일 경북 영주에서 유세를 마친 뒤 울진국민체육센터에 설치된 대피소를 찾아 이재민을 위로했었다. 전날 남대문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피해를 입은 상인들을 만난 데 이어 민생·현장 행보를 계속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