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 인수위원에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참여한다. 이들은 윤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제시한 사법·행정분야 공약을 국정 과제로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무사법행정분과를 이끄는 이 의원은 당내 유일하게 호남(전북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둔 재선 의원이다. 국민의당 소속으로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뒤 2020년 총선에선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이번 대선을 앞둔 지난해 12월 윤 당선인의 삼고초려로 국민의힘에 합류, 외연 확장에 힘을 보탰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기자 출신으로 초선 시절 정책위의장을 지내며 정책 전문가 역량을 인정받았다"며 "간사 역할을 맡아 무너진 공정과 상식의 회복에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검사 출신 유 의원은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후배이자 검사로선 선배다. 형사사법제도 개편 작업을 그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새 정부는 △권력형성범죄 등 5대 폭력범죄 엄단 △흉악범죄 예방 정책 수립 △소년범죄 대응 강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강화 △검찰-경찰-공수처 수사권 조정 등을 약속했다"며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밑그림을 착실히 그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행정 분야를 담당할 박 교수는 '깜짝 발탁'된 인사다. 그간 국민의힘과 별다른 연결고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현재까지 발표된 인수위원 12명 중 유일한 여성이기도 하다. 다만 인수위 측은 박 교수가 한국행정학과 첫 여성 학회장을 지냈다는 사실만 소개했을 뿐, 여성이라는 점을 부각하지 않았다. 인수위원 인선에 능력과 전문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윤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