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14일부터 국정 재설계... 첫 행보는 '코로나 소상공인 보듬기'

입력
2022.03.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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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으로 출근
권양숙 여사에 감사 표하며 '통합 행보'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부터 당선인 집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한다. 본격적인 국정 재설계에 들어가는 것이다. 또 당선 후 첫 공개 일정은 소상공인들과의 만남으로 잡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대국민 소통’ 행보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당선인 비서실은 내일(14일)부터 통의동으로 출근하고, 당선인도 통의동 쪽으로 출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의동은 당선인 집무실 공사가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 연수원을 말한다. 당선 닷새 만에 사실상 정권 인수 작업을 시작하는 셈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사무실은 금감원 연수원 공간이 협소해 삼청동 금융연수원과 나눠 꾸렸는데, 당선인 집무실 및 비서실은 통의동에 위치한다.

다만 윤 당선인은 사무실에 머무르기보다 현장으로 나가 국민과 직접 만나는 ‘소통 행보’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당장 14일 코로나19로 피해 를 본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경청하기로 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소상공인ㆍ자영업자 손실 보상 등 코로나19 피해 구제를 취임 후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로 꼽았다. 이날 오후에는 반려견 토리와 한강공원에서 산책하며 주민들과 스스럼없이 만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에게 감사도 표했다. 앞서 10일 윤 당선인의 요청으로 이뤄진 통화에서 권 여사는 “국민들을 아우르고 어려운 시기에 소외되고 힘든 분들을 보살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권 여사께서 (당선) 축하 난을 보내주셔서 감사 전화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진영에 구애 받지 않는, ‘통합 행보’에도 시동을 걸었다는 풀이가 나왔다.

손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