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발(당뇨족)’은 정확한 질환 명칭은 ‘당뇨병성 족부 변성’이다. 당뇨병에 의해 발이 괴사되는 질환이다. 발의 피부가 헐면서 궤양이 생긴다. 당뇨병 환자의 15~25%가 한 번 이상 당뇨발을 겪는다.
당뇨병이 있으면 혈액순환장애와 혈관 속 높은 당 수치가 신경세포를 죽여 감각이 무딜 뿐만 아니라 작은 상처도 빨리 낫지 않기 때문이다. 당뇨발 치료 후에도 30%는 재발하고, 1~3%가량 다리를 절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당뇨발 치료 시 절단 치료가 지속적인 보존 치료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성훈 순천향대 서울병원 족부·당뇨발센터 교수팀이 SCIE급 국제 학술지(Applied Sciences, IF 2.679) 최근 호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 중 2011~2016년 당뇨발 및 우울증 장애 코드를 사지 보존군과 절단군으로 나눠 분석했다. 우울증 발병률은 환자의 인구통계학적 변수를 기반으로 분석했고 동반 질환은 칼슨(Charlson) 동반 질환 지수(CCI)를 사용해 평가했다.
우울증의 1년, 3년, 5년 발병률을 비교한 결과 사지 보존군에서는 각각 10.1%, 20.4%, 29.5%였고, 절단군에서는 각각 4.5%, 8.2%, 11.5% 였다.
다른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우울증 발병률이 높았고, CCI가 높을수록, 사지 보존군에서 보존 치료 기간이 길수록 우울증 발병률을 높았다.
원성훈 교수는 “당뇨발 환자의 우울증은 절단이라는 강렬한 사건이 아니라 당뇨발 상처의 빈번한 재발과 만성화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이며, 특히 향후 치료 과정의 불확실성이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치료법을 정할 때 만성적이고 불확실한 긴 치료 기간이 환자의 기분장애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